자가격리 김두관 "꼴찌에게도 기회 달라"..민주당, 경선 복병에 고심
[경향신문]
선관위 “일정 연기 어렵다”
TV토론 온라인 연결 검토
김 의원 측, 지도부에 읍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코로나19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다음달 초 지역별 순회 경선을 앞두고 김 의원이 2주 가까이 발이 묶이면서 TV토론 등 경선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단 남은 TV토론 일정을 사실상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언제든 김 의원이 공정성 시비를 제기할 수 있다. 경선 연기론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꼴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저를 빼고 (27일 대전MBC) 토론회를 강행하거나 제가 불리한 조건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이라 할 수 없다”며 토론 참여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 아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오는 9월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 의원 측은 당 선관위에 “경선 일정을 1주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방 순회 경선은 9월4일 대전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경선 출발지의 중요성이 큰 만큼, 직전에 열리는 대전MBC 토론에 참석못하는 김 후보를 고려해 지방 순회 일정을 미뤄달라는 것이다.
이 제안에 이낙연·정세균·박용진 캠프는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이재명·추미애 캠프 측은 “상의해 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는 “경선 일정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일정 연기는) 최고위원회 의결 사안으로, 선관위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20일 최고위에 ‘연기 불가’ 의견으로 보고할 방침”이라며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경선을 계속 미룬다면 ‘엔드리스(끝없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측은 “지도부에 다시 한번 (연기)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20일 열기로 했던 CBS라디오 토론회는 김 의원 격리가 풀린 뒤인 9월3일로 연기하고, 27일 대전MBC 토론회는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김 의원은) 온라인 화상회의로 연결하는 방법 등을 방송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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