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재형 "문재인 대통령에 부채 의식 없어"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최재형 전 감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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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자 인터뷰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백운규 전 장관 불기소 권고로 감사 부정되는 것 아냐"
"나라가 위기…정권교체 절실하다는 생각에 정치 시작"
"부친은 정치 입문에 대해 '소신껏 해라' 말씀하셔"
"조부 친일 논란, 친일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구태 정치"
"입양, 미담으로 회자되는 것 부담스러워…당연한 일 했을 뿐"
"국민의힘 '집안싸움' 할 때 아니야…정권교체 위해 단결해야"
"이회창 전 총재와 닮아? 나는 나의 길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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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서 오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앉으시죠. 시청자 여러분, 지금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흐르는 음악은 밥 딜런,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음악인이죠.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이 노래를 아주 좋아하신다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모시고 인터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밥 딜런의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얘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이 노래는 제목 때문에 제가 오늘 배경음악으로 신청드렸습니다.
'네 생각이 맞아, 더 생각할 필요 없어' 라는 그러한 이 가사의 내용은 제가 학창 시절에 시험 때가 되면 신청곡으로 많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곡이죠. 찍었는데 그걸 고치치 마라, 이런 거였거든요. 가사 내용은 좀 다릅니다만. 그래서 제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생각. '네 생각이 맞다, 네 생각 바꾸지 말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 그런 의미로 오늘 배경음악으로 제가 제목 때문에 선정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학교 시험 볼 때 한번 결정해서 찍었으면 바꾸지 마라. 그게 정답일 거다’ 그 말씀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연배가 좀 아래이기는 합니다만 저도 그런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요. 밥 딜런은 저희 세대보다는 선배 세대들이 좋아하셨던 가수고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면 많은 국민이 안다고 생각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정확하게는 모를 것도 같아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법조인으로 긴 시간 보내온 것 아닙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습니다. 제가 30여 년 법관 생활하고 3년 6개월 정도 감사원장을 지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법관 생활하시다가 감사원장이 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이 된 거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당시에 감사원장으로 내가 평생 판사를 해 왔는데, 감사원장 이거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 혹시 이런 고민 안 해 보셨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물론 했죠. 제가 감사원장으로 지명받은 경위를 보면, 저는 정말 제가 감사원장이 되겠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인데 어느 날 갑자기 후보 지명을 하려니 동의를 좀 해달라 이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걱정을 했죠. 제가 평생 법관으로 살아온 사람이 이걸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가만히 보면 일단 직무상 독립성이 있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제가 이거 해볼 만하다, 또 일하는 프로세스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또 증거에 따라서 최종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서 결론을 도출해내는 그 과정이, 물론 재판에서 하는 일들과는 사건의 내용이 다르지만, 일하는 프로세스도 비슷하기 때문에 제가 정말 나라를 위해서 한번 해볼만한 일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수락하고 이 자리에 있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사안을 다루지 않았겠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지금 국민에게는 월성 원전 1호기와 관련한 감사, 거의 이렇게만 비춰지고 있는데 말이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정책 결정 자체는 아니고요. 국회에서 저희 감사원에 감사 요구를 한 내용은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됐던 월성 1호기 경제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됐느냐는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 감사 요구가 있었던 거죠.
▷ 주영진/앵커: 그래서 어제 뉴스 나왔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서 이미 재판에 넘겨지기는 했습니다만 아마 직권남용인가 배임교사와 관련한.
▶ 최재형/전 감사원장: 배임교사.
▷ 주영진/앵커: 혐의에 대해서는 이거 재판에 넘기지 말고 기소, 수사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나오니까 민주당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입문 계기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 아니냐, 이렇게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던데 거기에 대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은 어떻게 말씀하실지 좀 궁금합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희가 감사한 내용에는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해서 범죄 혐의가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감사 결과에 여러 가지 좀 의문은 있었지만 기소를 하려면 좀 더 수사가 필요하겠다고생각을 해서 수사 참고자료로 검찰에 저희들이 이것을 보냈고요.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통해서 검찰의 판단으로서는 직권남용이나 업무방해 부분은 이미 기소가 됐고 지금은 한수원이 입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던 그 손해. 그것이 이제 한수원으로 보면 배임이고 그러한 행위를 교사했다고 해서 백운규 전 장관을 배임교사로 기소하겠다는 것이 대전지검의 의견이었던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를 한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감사한 내용 자체가 그것 때문에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로 아마 많은 질문을 받았을 것 같은데 감사원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조금 전에 영상에도 나갔습니다만 "6개월 남겨두고 사퇴를 했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정치권에 입문하시고 대선 도전을 선언하셨어요. 그러면 그 결정적인 이유가 월성 원전1호기의 경제성 조작 의혹과 관련한 감사를 시행했는데 감사 저항이 너무 심했다, 그리고 정치적인 감사를 하고 있다고 여당에서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이게 혹시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정치권에 입문한 어떤 이유의 시작점이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월성 1호기 감사를 마쳤을 때만 해도 제가 정치를 해야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고 정말 감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쭉 그 이후에 제가 물론 그 이후에 있던 사정만은 아니고 그 이후에 제가 생각을 해 보면서 '아, 이 나라가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겠다.' 지금과 같은 나라의 흐름, 정치의 흐름, 정부의 어떤 정치하는 그러한 모습 이것을 좀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고요. 제가 그러면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그런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제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거나, 제가 하던 일 계속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정말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서게 된 것이죠.
▷ 주영진/앵커: 결과적으로 보면 어쨌든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감사원장인데 그만두고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셨고 대선 도전을 선언하셨다, 그러면 그 결심을 할 때 대통령에 대한 어떤 부채 의식이나 이런 것들은 좀 없었을까요? 사람인 이상 문재인 대통령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 부분은 저를 임명하신 분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죠. 그러나 감사원장이 임명권자에 충성하는 건 아니거든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고.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가 감사원장직을 그만두고 정치를 통해서 이 나라를 좀 바로잡아야겠다,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바로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평생 판사 생활해 오시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다. 어떻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죠. 월성 1호기 감사를 했을 때 여권에서 많은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이 또 계셨는데 저는 그때만 해도 나는 정치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또 정치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렇게 말을 했었죠.
▷ 주영진/앵커: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 하실 겁니까?" 라는 질문도 상당히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때 어느 의원이 “대통령과 국정 철학이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하세요” 막 이렇게 저한테 큰소리치신 국회의원도 계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네요.
▷ 주영진/앵커: 이제 정치권에 입문하셔서 정치인으로 불리게 되셨어요. 그러면 선배들 가운데 판사 또 선배들 가운데 아마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떠올리는 분 많을 거예요. 이회창 전 총재는 정치권에 입문을 해서 국회의원도 하고, 그러다가 대선 도전도 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좀 다르긴 하지만, 어떻습니까? 이회창 전 총재는 결국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어요. 그런 이야기 주변에서 좀 많이 듣지 않았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런 말씀들을 하죠. 이회창 전 총재 정말 제가 처음 법관으로 임관했을 때 그때 이제 대법관 하시고 그러셔서 정말 젊은 판사들로서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가장 존경받는 법조인이셨죠.
▷ 주영진/앵커: ‘대쪽 판사’라는 별명도 있었고.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럼요. 그런데 정치에 입문하시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시고 결국은 대선 도전에 실패하셨는데 제 기억으로는 아마 병역 문제에 관한 정치 공작에 희생이 되신 분이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께서 걸으셨던 길, 제가 잘 알고 또 그렇지만 저는 또 저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제 길을 가야겠죠.
▷ 주영진/앵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면 그동안 기자들이 정계에 들어오시기 이전에도 많은 기사들이 나왔는데 아이를 입양했다는 뉴스. 미담 기사라고 하죠. 그런 아름다운 뉴스가 많이 있었고,또 아버님이 6.25 전쟁 영웅이셨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진짜 영웅은 목숨 바쳐 희생하신 분들이 진짜 영웅이죠.
▷ 주영진/앵커: 전투에서 직접 일선에서 싸우셨던 분들.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러니까 목숨까지 바치셨던 분들, 전사자들 그런 분들이 정말 영웅인데 저희 아버님이 참가하셨던 대한해협해전 그게 6.25 전쟁의 분수령이 되는 정말 중요한 전투였거든요.
▷ 주영진/앵커: 그때 만약에 승리하지 못하고 패배했으면 부산도 함락될 수밖에 없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죠. 부산이 함락되면 UN군 지원이 거의 불가능했겠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남침을 하면서 부산까지 점령해서 미군의 또는 UN군의 참전을 막으려는 그러한 의도하에서 내려보냈던 특수부대를 실은 무장 수송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격침시켰죠.
▷ 주영진/앵커: 그런 아버님 밑에서 성장하시면서 아버님과의 대화, 아버님의 말씀이 상당히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습니다. 항상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나라는 우리 국민의 울타리인데 그 울타리가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되겠느냐 그런 말씀을 해 주셨고 또 아주 강직하게 사셨습니다, 청렴하게 사셨고. 그런 모습이 어린 저에게는 참 존경스럽고 제가 평생 사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셨죠.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런 아버님께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셔서 좀 늦었습니다만 저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도록 하겠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또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지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그런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계에 입문하시고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라거나 이럴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부른다. 여기에 대해서 '아, 그렇네' 라고 하는 반응과 함께, ‘조금 다르다’ '저 집안은 왜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부르지?' 이렇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앞으로도 바꾸실 생각은 없으신 겁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게 저희가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저희 아버님께서 몇 년 전부터 정말 나라가 어렵다, 나라가 참 위태롭다는 그런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모였을 때 명절 때 모였을 때 애국가를 부르자 했는데 저희들은 애국가 부르면 4절까지 부르죠. 뭐 국가 행사에서도 그렇게 많이 안 합니까? 그런데 가족들끼리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저희들이 불렀으니까 그 점에 대해서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앞으로 또 가족 모임이 있거나 그러면 계속 그렇게 하실 생각이세요? 아니면 좀 바꾸실 생각이세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가족들이 상의해 봐야죠.
▷ 주영진/앵커: 또 기사 보니까 가족들은 우리는 아무런 불편이 없고 한마음으로 그렇게 노래 부른다고 기자들에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억지로 한 게 아니니까요.
▷ 주영진/앵커: 억지로 한 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대선 주자 초청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는데 저희가 사실은 지금의 모습까지 과거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이런 것들을 사진과 함께 시청자 여러분께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사진을 보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께서 설명을 해 주셔야 제가 이해가 될 것 같은데.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게 아마 제가 유치원 시절에 저희 아버님하고 저희 형하고 같이 진해에서 아마 저게 보트겠죠. 군용보트 타고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대략 그러면 저 시기가. 앞에 꼬마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최재형/전 감사원장: 네, 작은 애가 저입니다. 저때가 60년대 초반쯤 되겠죠. 제가 63년에 초등학교 들어갔으니까 그 전일 겁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오래된 사진이군요. 아버님의 모습도 참 젊어 보이십니다. 이제는 또 청년 최재형. 어디에 있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일 왼쪽.
▷ 주영진/앵커: 제일 왼쪽.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다음에 막내, 제 바로 밑에 동생, 제일 오른쪽이 저희 형님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형제들이 사진 찍은 거군요. 대학생 때입니까? 머리가 긴 거 보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게 아마 대학교 4학년 그쯤일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형제들 간에 우애가 상당히.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희 살던 집 계단에서 찍은 거죠.
▷ 주영진/앵커: 어디 길거리에서 자는 것 같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이거는 아마 대학 시절 아니면 제가 연수원 다닐 무렵인데 제 기억으로는 경상북도 청도군에 농촌 교회 여름에 봉사활동 가서 찍은 겁니다.
▷ 주영진/앵커: 봉사활동 가서.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많이 피곤하셨던 것 같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헤어스타일이나 뭐 이런 걸 봤을 때.
▷ 주영진/앵커: 이 사진 얼굴에 얼마나 행복한지가 묻어나는 사진입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 아내가 아마 저희 집에 처음 온 날? 결혼하기 전이죠. 그 무렵의 사진일 것 같습니다. 저게 1982년? 82년.
▷ 주영진/앵커: 정말 행복한 표정이.
▶ 최재형/전 감사원장: 수줍어하죠.
▷ 주영진/앵커: 조금 수줍어하는 부인의 모습도 인상적이고요. 젊었을 때는 훈남 소리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훈훈한 남자 이런 얘기 많이 들으셨을 것 같고 역시 또 행복한 순간이네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게 저희 둘째 아이인데요. 둘째 딸 업고 있는데 아마 충주 근무할 무렵일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충주.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가 91년도, 92년도 충주지원에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죠.
▷ 주영진/앵커: 충주가 또 댐도 있고 충주호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 최재형/전 감사원장: 네, 충주 있을 때 사실은 저희 온 가족이 함께 지방 생활하면서 참 여유 있고 그런 좋은 시절 보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역시 마찬가지로 행복한 사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저거는 최근 사진인 것 같기도 하고.
▶ 최재형/전 감사원장: 아닙니다.
▷ 주영진/앵커: 언제 적입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 왼쪽에 있는 저 아이가 저희 막내인데 쟤가 지금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이니까 한 15~16년 전이죠. 저게 백령도에 호국 순례 갔을 때 해병대 IBS 보트 타기 전에 위장 크림 바르는 그러한 장면입니다.
▷ 주영진/앵커: 저때도 또 아이들과 함께 백령도에 호국 순례도 가셨군요. 활짝 웃고 있는 아버님의 사진이 나오고 있는데 저 사진 보면서 또 많이 가슴이 좀 울컥하시겠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아버님 뵈면 그렇죠.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정말 참 많이 마음이 아프고 참 슬펐던 그런 기억이 새롭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버님은 어쨌든 간에 보통 가정의 평범한 아버님과는 다르게 한국전쟁, 6.25 전쟁을 직접 현장에서 치렀던 분이고 영웅으로 또 칭송되는 분이기 때문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더욱 각별하시다.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혹시 의논하시거나 그랬던 적이 있습니까, 아버님과?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가 상의를 드렸죠. 처음에는 좀 신중하게 생각해라. 아무래도 저희 어른께서 사회 경험을 하시면서 정치권이라는 데가 어떻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해라 그랬는데 제가 나름대로 고민을 하면서 제가 아무래도 감사원장 그만두고 정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싸우면 이겨야지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여쭤봤어요. "걱정 안 되세요?" 그랬더니 "나는 걱정 안 된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저에게 마지막으로 육성 남기신 거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이죠. "소신껏 해라" 그렇게 말씀하셨고. 전에 언론에도 보도가 됐습니다만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저희는 쓰신지 몰랐어요. 그날 돌아가신 날 가서 저희가 본 건데 종이에다가 마지막 유필로 '대한민국을 밝혀라' 이렇게 써주셨죠.
▷ 주영진/앵커: 대한민국을 밝혀라. 그 말씀을 상중에 기자들을 만나서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가 그때 남기신 말씀이 없느냐 그랬을 때 아마 얘기를 했었죠, 기자들에게.
▷ 주영진/앵커: 아버님은 그렇게 이제 아들의 도전에 대해서 응원하시는 말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데 말이죠. 막상 도전을 선언하고 나니까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 조금 후회되는 순간은 없었습니까? 아까 그러면 가정에서 애국가를 부른다거나 나는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언론이나 다른 경쟁자들이나 다른 정파에서는 대단히 비판적인 시선으로 기사를 쓰거나 말을 하지 않습니까? 상처받거나 그러시지는 않으셨어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들에 대해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상처. 글쎄요, 상처까지는 아니고 그냥 약간 생각지 못했던 그런 반응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정치라는 것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그걸 통해서 조금 알게 됐죠.
▷ 주영진/앵커: 그 말씀하시니까 기억나는 게 이제 할아버지까지 올라가서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어떤 자리에 있었는데 그러면 친일한 것 아니냐. 친일 논란이라고 하는 기사가 또 나오고 그러니까 같은 논리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가정도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셨다가 청와대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하는 반응까지 나왔단 말이죠. 지금도 그때의 말씀하신 그 논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어떤 맥락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희 공보실에서 그런 내용의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정치를 할 때 사실 정치인 본인의 어떤 잘잘못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조상들이 뭘 했다는 것을 가지고서 그 정치인을 공격하는 대상으로 삼거나 이거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구태 정치라고 생각하고 저나 또 우리 국민의힘 당에서 상대 당에 있는 여러 인물들의 조상들의 소위 말하면 과거의 행적을 가지고서 그분들이 자격이 있다 없다 이렇게 말씀 안 했거든요. 그런데 과거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무엇을 했다. 저는 그분들이 한 행동 자체가 소위 말하는 친일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만 그런 걸 가지고서 친일 프레임을 씌워서 비난하고 국가를 또 과거사에 발목을 잡혀서 분열시키는 이런 구태 정치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 듣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는데 아까 과거의 사진을 볼 때 저는 그 사진이 좀 나올 줄 알았는데. 어린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를 함께 업고 등교했던 아주 친한 친구분 사진이라든가. 또 우리 입양한 아이들. 입양한 아이들이 '우리 아빠가 제 얘기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기사에도 얘기했는데 그 아이들 사진이 함께 안 나와서 그 부분은 조금 부담스러우신가요, 어떤가요? 너무 그게 기사화되고 그래서.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거고. 또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 가정의 보호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또 입양하고 그러는 것. 저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것이 이제 미담이라고 해서 회자되는 것이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요. 그런 부분은 제가 정치인으로서 그냥 그런 사람이다라는 정도지 그걸 가지고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저로서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친구분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또 돕고 계실 것 같아요.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판사 생활 30여 년, 감사원장. 어쨌든 간에 우리 사회에서 어른의 역할을 해 오셨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것과 정치 특히 대선 도전.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차원이고. 그러니까 판사로서 감사원장으로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그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들의 판단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내가 대통령이 돼서 아까 말씀하셨던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는 그 논리와 주장을 최재형을 통해서 여러분이 이루실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잘할 것이다라고 하는 그 근거. 저희가 한번 시간 드릴 테니까 시청자분들께 얘기해 보시겠습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우선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통해서 국민들께서 '아, 저런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로서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을 것이다' 라는 그런 생각을 해 주실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제가 살아왔던 경험들, 법관으로서 또는 감사원장으로 제가 겪었던 경험들 그것이 국정운영을 하는 데 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정치인으로서 변모한 이후에 국민들에게 '아, 저런 사람이 나라를 이끌면 좋겠다' 라는 그런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뭐 이건 국민들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고 국민들이 결정하실 일지만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의 어떤 면모를 보여준다면 제가 그 일 할 수 있다고 국민들이 선택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참 두 사람을 동시에 지지하기는 어렵고 말이죠. 그래서 이 두 사람이 조금은 대체재 관계 아니냐 또 이런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던데 말이죠, 겹치는 부분도 있고. 현 정부에 의해서 임명됐지만 또 현 정부와 각을 세웠고. 같은 법조인 출신이다, 판사, 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어쨌든 경쟁해야 하는 관계고 여전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조금 밀리고 있다는 말이죠.
▶ 최재형/전 감사원장: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런 질문받으면 어떻게 답변하십니까?
▶ 최재형/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제는 후보죠. 윤석열 후보가 그동안 야권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온 후보자로서 그렇게 쭉 해오셨고 저는 출발이 좀 늦었죠.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어떤 조직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을 통해서 보는 지도자로서의 어떤 품격 이런 것들을 비교해 보시면 그걸 비교해서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이준석 대표와 만나서 함께 모바일로 국민의힘 입당 원서도 쓰시고 말이죠. 젊은 층과 함께 호흡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저도 생각을 하는데 최근에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지사와 불편한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녹취록 공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고 원희룡 전 지사가 오늘 더 이상은 않겠다고 해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기는 했습니다만 경선의 공정 관리라고 하는 데에 있어서 원희룡 후보는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이고 이준석 대표는 아마 동의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말을 아끼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요. 그 상황 지켜보면서 우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께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좀 궁금합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들 또 우리 당 내부의 열망을 생각하면 당이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고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당의 공식적인 결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참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당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인터뷰였는데요. 역시 좀 시간이 늘 아쉽습니다. 대선 주자들과 인터뷰하면 늘 시간이 아쉬운데요. 다음에 모실 때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정책을 국민을 위해서 시행할 것인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는 시간을 다음 번에는 좀 갖도록 하겠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좋은 정책 가지고 국민들 앞에 서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재형/전 감사원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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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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