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인사건" 다급한 전화에 '코드 제로'..20대 체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면서 8차례나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3살 남성 김 모 씨를 불구속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17일 밤 9시 40분쯤 "싸우다가 살인사건이 났는데 빨리 와 달라"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최고 대응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했습니다.

코드 제로 때는 지역 경찰과 인근 경찰서 등에서 가능한 최대 인력이 동원돼 경찰관 다수가 방검복 등 신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로 출동했습니다.

김 씨는 "칼에 찔릴 뻔 했다"는 등 재차 112에 전화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총 8차례 거짓으로 신고한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조사에서 "사는 곳에서 관리인과 시비가 있었는데 경찰관이 출동해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 씨가 술에 취해 주거지의 엘리베이터 문을 발로 차 고장이 났는데 이를 둘러싼 시비가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을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된 만큼 현행범 체포했다"면서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한성희 기자chef@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