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변곡점마다 절묘하게 영향 미친 감염병들

임형두 2021. 8. 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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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책은 이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의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19세기 유럽의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이질,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인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하면서도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의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을 차례로 다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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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무쇼의 저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이 책을 읽다 보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재앙이 바뀌어 복이 된다는 의미다.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처럼, 그 세계적 대유행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도무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세상사는 결국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연속이 아니던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유럽의 근대화는 14세기 페스트(흑사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의 유럽과 전 세계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렸던 페스트 팬데믹. 하지만 그 시련은 역설적이게도 '유럽 근대화의 트리거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지무쇼가 지은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들이 오히려 세상의 변화와 혁신을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앞당기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는지 통찰한다. 조지무쇼는 1985년에 창립된 일본의 기획편집집단으로,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3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 등의 도서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신간은 국내의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사가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펴낸 것이다. 출판사는 지난 3년간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를 차례로 출간해왔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그 시의성 때문이기도 하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터라 이 책이 질곡의 상황을 희망적으로 헤쳐나가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 있어서다. 페스트, 인플루엔자, 말라리아, 천연두, 황열병 등 각종 감염병은 역사의 전환점과 변곡점에서 세계사 물줄기를 일거에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전술한 바처럼, 14세기에 유럽을 휩쓴 페스트 팬데믹은 전례 없는 지각변동으로 혁명과 개혁을 줄줄이 낳게 한 마중물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 유럽과 전 세계의 종교사를 다시 쓰게 한 종교개혁, 천재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문화운동 르네상스, 유럽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혁명은 모두 당시의 팬데믹이 촉발한 현상들이었다.

책은 이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의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19세기 유럽의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이질,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인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하면서도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의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을 차례로 다뤄나간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와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며 밝힌다.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360쪽. 1만7천5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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