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스타트업 '카피캣' 논란..어웨이크 "표절"vs피처링 "억측"

국내 유명 벤처캐피탈(VC) 등에서 투자를 받은 잘 나가는 선배 스타트업이 설립 1년차인 후배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스타트업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밥그릇 뺏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8일 스타트업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선배 스타트업인 피처링이 운영하는 '시나몬' 서비스가 기존에 자신들이 출시한 '미어캣'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와 사업 형태뿐 아니라 세부적인 운영 방식 등 핵심 요소들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김민준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대표는 "기존에는 없던 서비스 아이디어와 핵심 운영요소가 전부 흡사해 악의적으로 도용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서비스를 그대로 베낀 '카피캣'이 나타나 모든 성과를 빼앗가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챗봇 서비스 '미어캣'을 내놨다. SNS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인인 '인플루언서'들의 실제 영향력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챗봇으로 매일 개선점을 보고하는 편의 서비스다. 팔로워 수나 도달률(영향력)을 높이려면 어떤 게시물이 필요하고, 얼마나 자주 올려야 할 지 등을 알아서 분석해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주는 식이다. 인플루언서들은 본인의 활동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국내 첫 서비스 이후 일본으로 확장, 6개월간 인플루언서 가입자 수는 1300% 증가했다.
김 대표는 "미어캣은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그래프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실제로 활용해 인플루언서 대상 서비스를 만든 첫번째 사업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기존에는 인플루언서 본인이 아니라 주로 SNS 광고주에게 맞춰 인플루언서 계정의 광고 효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피처링은 광고주 등에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분석해주는 동명의 서비스 '피처링'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벤처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글로벌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정부 지원사업인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 5억원 이상을 지원받으며 소위 '잘 나가는 성장 코스'를 밟았다.
시나몬은 피처링에서 내놓은 두 번째 서비스다. 출시 시점은 미어캣보다 6개월가량 뒤인 올해 5월 말이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시나몬의 기획이나 개발은 모두 자체 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기존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인플루언서 유입을 위한 추가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나몬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의혹으로 수 개월간 고생한 임직원들이 표절범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웹 로그인이나 뱅킹서비스의 송금 절차처럼 페이스북 인증과 설정 단계, 카카오톡 알림톡 양식은 유사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챗봇서비스에서 캐릭터를 쓰는 것은 흔한 사례로 일반적인 이용자환경(UI)을 썼다고 표절을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3조원대 기업가치로 알려진 '당근마켓'도 불과 2년 전에는 서비스 베끼기를 우려해야 했다. 당시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베트남에 출시한 중고거래 앱 '겟잇'이 당근마켓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인 측은 표절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후 논란이 됐던 겟잇 UI 요소를 모두 수정했다. 올해 3월에는 무신사가 표절 논란에 휘싸였다. 스타트업 퓨처웍스는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신발 거래서비스 '솔드아웃'이 기존에 자신들이 출시한 '쏠닷'을 표절한 것이라며 무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제도적으로 서비스 베끼기를 막을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종류의 서비스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전부 표절 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정당한 노력과 투자로 얻은 결과물을 무임승차하듯 도용하려는 행위를 사전에 신고하고, 사후에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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