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광주항쟁 조명한 일본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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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대표되는 일제의 국가폭력과 광주항쟁 등 한국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을 다수 창작하며 근대 한일 역사의 질곡을 조명해온 일본 원로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18일 오후 3시 도쿄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지인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술사가 이나바 마이는 이날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3주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병석에 누웠고, 큰딸과 손녀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하셨다"며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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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대표되는 일제의 국가폭력과 광주항쟁 등 한국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을 다수 창작하며 근대 한일 역사의 질곡을 조명해온 일본 원로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18일 오후 3시 도쿄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0.
고인의 지인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술사가 이나바 마이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3주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병석에 누웠고, 큰딸과 손녀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하셨다”며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21년 고베에서 태어나 11살 때 영국 타이어 회사 직원이던 부친을 따라 만주 하얼빈으로 이주했다. 30년대 만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일제 식민지 침략의 실상을 지켜본 그는 40년대 일본으로 돌아와 여자미술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본격적인 화업을 시작했다. 50년대 탄광촌 광부들의 삶을 묘사하는 현장미술로 두각을 나타낸 작가는 60~70년대 라틴아메리카 참여예술가들과 김지하 시인을 비롯한 한국 민주화운동 세력과 연대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1980년 광주항쟁 소식을 듣고 만든 석판화 <광주의 피에타>는 광주의 비극을 형상화한 걸작으로 관련 집회와 출판물에 숱하게 내걸리면서 국내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졌다. 80년대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상 규명과 작품 활동으로 관심을 확대하면서 일본의 전쟁 책임 규명과 동아시아 평화 인권운동에 진력해왔다.
한국 민주화운동을 돕고 알린 공로로 지난 6월 열린 6·10 민주항쟁 34주년 행사에 국민포장 수상자로 초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방한이 무산돼 포장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3월 서울 연세대박물관에서 개막해 이달 말까지 열리는 100살 회고전 ‘기억의 바다로’에서 유화, 판화, 영상 등 고인의 작품 1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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