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급변하는 환경 속 韓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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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받고 있다.
과다한 학습경쟁으로 학교는 사교육의 장이 됐고 교사들은 교육자로서의 본연의 역할과 자녀들을 우수대학으로 진학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요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교육 정상화 방안, 사교육 근절 대책을 내놓지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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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범·이경태│370쪽│박영사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학교가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받고 있다. 과다한 학습경쟁으로 학교는 사교육의 장이 됐고 교사들은 교육자로서의 본연의 역할과 자녀들을 우수대학으로 진학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요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학교들은 준비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비대면 수업을 전면 전환됐다. 교육이 어느 때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됐고 풀어내야 할 숙제가 됐다.
저자들은 학교가 교육부, 교육청의 과다한 관여와 간섭으로 책임이 있는 자율적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교육 정상화 방안, 사교육 근절 대책을 내놓지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 따라,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의 기조가 바뀌면서 일선 교육현장과 학부모,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이 공정성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현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를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히려 부모의 경제력 격차에 의한 고교 서열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의 대변환이 이뤄지면서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숙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및 확보 성과는 초라하다고 꼬집는다. 몇 개의 AI 전문대학원이 뒤늦게 설립되고 있으나 교수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들은 “창의성이 핵심역량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머물고 있는 대학의 전반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책은 △고령층에 집중되는 디지털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평생교육체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학교의 구조조정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의 전환 등 우리 교육이 마주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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