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보생명, 10년 만기 종신보험 내놨다.. 단기납으로 '승부수'

교보생명이 10년 시점에 해지환급금 전액 돌려주는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종신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한데다 금융당국이 제재를 계속 가하는 추세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사인 7년 이하 단기납으로 승부하는 삼성생명과 KB생명 등에 비해 3년 이상 긴 기간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종신보험은 10~20년을 기본 납입 주기로 한다.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율이 높은 상품인 만큼 해지환급금은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100%를 웃돈다. 교보생명이 10년 시점에 해지환급금 100% 이상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건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상품 구조를 변경해 단기납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판매는 둔화돼 왔다. 상품 구조가 복잡한 데다 젊은 연령층이 사망 시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판매됐던 20년납에 비해 납기가 짧아 빠르게 원금을 받아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납입 기간이 늘어날수록 확정이율을 높아지도록 해 장기납부로 돌려받는 환급액을 키운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KB생명은 GA채널을 통해 '7년의 약속', '약속 종신' 등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GA채널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GA채널 매출은 206억9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급증했다.
보험사들에게도 2023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해 종신보험 판매 호조는 반길만한 일이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는데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부채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추세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뛰어들면서 향후 다른 보험사들의 상품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사가 뛰어들면 해당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이 저축성 상품으로 판매돼 소비자 민원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종신보험은 환급률을 강조하거나 연금 등 저축성 기능을 강조해 저축성 보험인냥 판매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지난 6월에는 일부 설계사들이 저축성보험으로 가장해 종신보험을 속여 파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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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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