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인 이준석, 당 내홍 수습.."尹 정리" 발언은 적극 부인

박소연 기자 2021. 8. 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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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로 예정됐던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대권주자 토론회를 취소하고 대신 25일 비전발표회를 진행키로 하면서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녹취록 유출 논란 등 이 대표 본인의 속내를 들키는 듯한 단초가 잇따라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더 이상의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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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별도의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18일로 예정됐던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대권주자 토론회를 취소하고 대신 25일 비전발표회를 진행키로 하면서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말을 줄이면서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경준위가 정식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일정을 짜는 것이 월권이라는 일부 대선캠프의 입장에 대해 최고위원들 간에 오해를 푸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경준위의 권한을 놓고 이견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경준위가 당헌당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일정을 기획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번 정책토론회 기획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는 쪽으로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가 통상 추측하듯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힘겨루기에서 윤 전 총장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인사는 "비록 토론회는 취소됐지만 20대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 준비 계획안이 원안대로 최고위에서 추인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안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빠지고 1·2차 컷오프 날짜와 인원 등이 그대로 유지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최고위원과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말이 없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에도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 나서지 않았다. 페이스북에도 전날 오전 이후 게시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이례적인 침묵은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가 이견이나 논란에 대해 일일이 직접 전화하거나 즉각적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대응으로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녹취록 유출 논란 등 이 대표 본인의 속내를 들키는 듯한 단초가 잇따라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더 이상의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최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통화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주장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방송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유력 대선 주자를 정리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다른 당 관계자들은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최고위 결정에 대해 경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란 입장을 냈다. 홍준표 의원은 "당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나설 사람들이 토론을 회피하거나 기피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박진 의원은 "아쉬움은 남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내부 갈등의 응어리를 풀고 팀워크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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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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