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출신 '이재명 정무단장' 김우영, 친문계 집단행동 일침 "文대통령 국정철학 이해하나"
"어디 출신이다, 누구와 가깝다, 이런 것은 봉건적 마인드입니다. 지향하는 가치, 방향과 함께 하고 구현 방식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은 그렇게 넓게 보는 정치인입니다. (일부 친문 인사들이)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정말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과 자치발전비서관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모의 소신이다. 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보이는 상호 배타적 흐름은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면 배치된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다. 이재명 경기도시자의 열린캠프에 합류한 김우영 정무특보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단장은 1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동지다.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는 인식 속에서 선을 넘지 말고 계파주의에 입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충언에서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민주당내 일각에서 "축소 지향의 정치" 흐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민주주의 4.0'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김 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이들이 총선 나왔고 당선됐다"며 "이분들은 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시대정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당내 논의가 출신과 친소관계를 기반으로 '편가르기'식 진행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다. 김 단장은 "(민주주의 4.0 출범은) 문 대통령의 큰 정치에 부합하기보다 그것을 주도하는 일부의 사익 추구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정치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과제를 잘 해결하고 복지국가의 수준을 높이고 경제를 항상 궤도 위에 올려놓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려면 넓은 곳에서 '문재인 연대'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전도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내 공세에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문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 기본소득이나 보편·선별 복지에 배척하는 입장이 아니"라며 "가치의 본질을 수용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자고 한다. (문 대통령이) 틀렸다고 하시는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당정청이 합의했으니 무조건 지켜라는 식으로 교조적으로 접근하는데 중앙정부가 할 일은 중앙이 하고 부족한 것은 지자체가 메우라는 (자치분권) 정신을 문 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신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에 대한 철학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안을 낼 때 자치 행정권·조례권·복지권이 포함되도록 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이같은 국정 철학에 입각해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이 제안한 기본소득 토론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 배타적 정치 흐름의 일환이라는 취지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기본소득에 대한 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이 토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느냐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은 아니지만 20~30명의 의원들이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추후에 그런 방향으로 갈지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기본소득 도입 문제는 우리 사회 중요한 미래적 화두로 논쟁은 뜨겁게, 어떤 사안이든 적극적으로 논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가치 논쟁은 언제든 환영하나 '반 이재명 프레임'이라면 재고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전통적 관점에서 계파 구분 없이 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계승하고 정권재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참모들이 후보의 장점을 가지고 마케팅 해서 문재인 정부의 발전적 계승과 승화의 정치가 되도록 해야 된다"며 "엄청나게 상대방을 악인화 하고 난도질하는 그런 방식이 무슨 이득이 있나"라고 했다.
김 단장은 "다원주의 정치에서 '제로섬' 정치는 비생산적이다. 지금은 '논 제로', 누구도 패배하지 않는 정치 해야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진박 논란 등 전근대적 정치를 뛰어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로 정치하자는 호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4년 전부터 공황장애"…기안84 '왕따 논란' 더 안타까운 이유 - 머니투데이
- "브이 해봐" 집단 성폭행에 촬영까지…법정 선 20대들 - 머니투데이
- 담뱃불 붙이다가 '펑'…주차장 차량 666대 불탔다 - 머니투데이
- 다른 사람과 연락했다고…여친 가둬놓고 폭행한 40대 - 머니투데이
- "살 다 어디 갔어요?"…이국주, 다이어트 중 늘씬한 모습 '깜짝' - 머니투데이
- '선풍기 폭력 사건' 입 연 우지원... "결정적 이혼사유 아냐" - 머니투데이
- "불가능에 가까운 위업 달성"…올해 노벨과학상 'AI'가 싹쓸이 - 머니투데이
- "세종대 어디 있는지 모른다"...석사 학력 스스로 고친 이 배우 - 머니투데이
- 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주를 던진 이유 - 머니투데이
- "거만, 경솔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 소감 대신 사과 먼저…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