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흉기난동' 40대 남성 살인미수 혐의 적용..18일 송치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고등검찰청 청사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른 40대 정신질환자에 대해 경찰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1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흉기로 검찰청 직원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A(48)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청을 듣고 살인을 하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당초 묵비권을 행사하던 그는 최근 조사에서 "누군가가 살인을 지시했다"며 "고검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8층에 높은 사람들이 있어서 8층으로 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을 앓고 있던 A씨가 환청을 듣고 범행을 한 것이라도 살인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피해자의 상처 부위가 생명의 지장을 줄 수 있는 곳이고, 부상 정도도 상당했던 점도 함께 고려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게 적용했던 특수상해 혐의 대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오는 1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0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고검 청사 8층 복도에서 50대 검찰공무원 B씨에게 길이 1ｍ가량인 칼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차례 흉기에 베인 피해자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해왔다.

상반신과 팔을 심하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장시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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