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장정, 박인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의 추억
[스포츠경향]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AIG 위민스 오픈(옛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많은 인연을 맺었다.
2001년 박세리 이후 한국선수가 차지한 우승은 6승. 2001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후 한국선수들이 합작한 우승은 미국(3승), 영국, 대만(이상 2승)을 압도했다.

첫 인연은 매우 강렬했다. 위타빅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란 타이틀로 열린 2001년 대회에서 LPGA 투어의 개척자 박세리는 3라운드까지 선두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에 4타 뒤진 공동 9위에 처져 있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는 3라운드까지 1타차 공동 2위를 달린 ‘슈퍼 땅콩’ 김미현으로 박세리에 2타가 모자랐다. 박세리는 1998년 메이저 2승을 거둔데 이어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5년에는 ‘작은 거인’ 장정이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18번홀 그린에 오르며 양팔 근육을 자랑하는 듯한 장정의 제스처는 팬들의 머리 속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더욱 인상깊게 새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마지막날 역전 우승을 거둔 신지애는 4년 뒤인 2012년에는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뒤 2위 박인비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2015년 박인비는 당시 KLPGA의 신예 고진영과 나흘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3타 차로 우승하며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 1위로 성장한 고진영이 국제 무대에 제대로 이름을 알린 첫 대회였다.

2017년엔 김인경이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뒤 조디 유어트 셰도프(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날 18번홀에서 30㎝ 퍼트를 실패해 우승을 놓쳤던 메이저 대회의 아픈 기억을 털어내는 후련한 우승이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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