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검출률 조만간 90% 넘을듯..요양병원 돌파감염에도 '백신 통했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2021. 8. 17. 16: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17일 많은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최근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10건 중 8건 이상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한 만큼 단기간에 4차 유행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시설에서 돌파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백신 접종 덕에 치명률이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1주일간(8~14일) 국내 감염 사례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85.3%로 전주보다 12.2%포인트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국내 감염 확진자 3235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2759명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최근 한 달간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0%→61.5%→73.1%→85.3%로 매주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델타 변이에서 파생돼 유사한 전파력·치명률을 가진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도 1건 추가돼 누적 3건을 기록했다. 새로운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30대 내국인으로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델타 변이가 변이 바이러스의 최종판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시작된 람다 변이가 필리핀과 일본에서도 발견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금 람다 변이가 발생하는 국가가 주로 남미 국가들이고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확산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델타 변이와 유사한 정도의 백신 회피와 위중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똑같이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이다. 광복절 연휴 맞아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2주 만에 1400명대 밑으로 내려왔지만,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1390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광복절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에 이번주 주중 확진자 수가 크게 늘 수 있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규모가 대폭 커진 4차 유행은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중대 위기를 맞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많은 국민들께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지금부터 이번 4차 유행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휴가를 다녀오신 국민들께서는 일터로 복귀하기 전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꼭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다행인 건 델타 변이에도 백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전체 접종 완료자 708만356명 가운데 2111명(0.03%)이다. 지난달 말 이후 요양병원·시설 집단발생 사례 7건(입소·종사자 총 872명 중 159명 확진)에서도 백신 효과가 입증됐다. 돌파감염자가 확진자의 18.5%인 134명에 달했지만,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각각 4.4%(7명), 1.8%(3명)로 낮았다. 접종 완료자 집단의 위중증률은 3%(134명 중 4명)인 반면 미접종자·접종 미완료자는 4배 높은 12%(25명 중 3명)를 기록했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을 통한 중증 예방효과가 75%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치명률 1.8%는 과거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요양원 집단감염의 치명률은 32.0%, 지난해 12월 울산 요양병원 유행 치명률은 14.0%였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