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강릉 대신 어린이대공원"..연휴 중 술판 벌어진 도심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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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의 광복절 연휴 동안 서울의 '명소'들은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의 관광지 대신 서울의 명소를 찾은 시민들이 한 곳에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명소'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과 공원 관리인 등 단속반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이동제한을 당부하는 등 '초강수'를 뒀으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대유행이 잦아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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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얼굴이 붉어진 중년 남성들이 텐트 안에 앉아 연신 술잔을 기울였다. 평상이 설치된 곳에서는 세 가족이 한데 몰려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턱스크'를 한 채 음식물을 나눠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원 직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며 '떨어져 앉으라'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했으나 직원이 사라지면 이내 마스크가 내려갔다.
광복절 연휴 기간인 지난 14일~16일 3일간 서울 중구 남산,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송파구 한강공원 등 5곳의 서울 내 '명소'를 취재한 결과 모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여러 쌍의 친구·연인이 모이는 모습도 쉽게 관찰됐다. 남산 케이블카 앞에는 야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인근 계단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면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잇따랐다. 저녁 6시가 넘었는데도 4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피서를 즐기거나 마스크를 내려 쓴 채로 고성을 지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단속반이 없는 틈을 타 '치맥'을 즐기며 노래를 부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대공원 등 일부 장소에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피해 주변 장소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어린이대공원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 정모씨(67)는 "이번 연휴 기간 손님이 평소 주말보다 3~4배는 많다"며 "공원 내에서 팔지 않는 주류나 담배와 간식, 돗자리 등 '소풍용' 물품이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명소'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과 공원 관리인 등 단속반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한강공원에서는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에 소주를 담아 마시던 남성 3명이 단속반과 언성을 높였다. 일행 중 1명은 단속반에게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뭐가 문제냐"라며 "과태료 내고 마시면 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경찰과 지자체 등은 사흘간 사람이 몰리는 지역 등을 상대로 단속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간 시설 관리인과 협력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 등을 수시 단속했다"면서도 "인력이 부족한데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모든 상황을 확인하기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이동제한을 당부하는 등 '초강수'를 뒀으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대유행이 잦아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4~15일 이틀간 전국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최근 4주간의 주말 평균치(872만대)를 넘어선 920만대였다. 또 17일 기준 신규 확진자의 61.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토요일 검사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1800명대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최대 3000~4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며 "연휴에 수도권 이동량이 많았다면 확산세가 더 커질 수도 있어 조기에 검사량을 늘려 빠르게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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