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들 "8월31일이면 10년..배보상 약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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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언론에 발표된 지 8월31일이면 10년이 됩니다. 대통령님의 말씀 한마디면 해당 부처와 기업들이 적극성을 가지고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8월31일 이전에 어떤 방법으로든 합의하겠다고, 꼭 배보상하겠다고 약속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피해자 구제 및 배보상 문제는 앞서 SK케미컬과 애경, 이마트가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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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윤지원 기자 =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언론에 발표된 지 8월31일이면 10년이 됩니다. 대통령님의 말씀 한마디면 해당 부처와 기업들이 적극성을 가지고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8월31일 이전에 어떤 방법으로든 합의하겠다고, 꼭 배보상하겠다고 약속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0년을 2주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참사발생 10년이 되기 전 미뤄지고 있는 피해자 구제 및 배보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온 피해자 김응익씨는 이날 휠체어에 앉아 상의를 벗고 폐이식 수술 흔적을 드러냈다. 김씨는 SK가 공급한 원료로 만든 옥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당사자로 지난해 6월 폐이식 수술을 받은 뒤에도 합병증으로 투병 중이다.
김씨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모든 기관이 다 망가졌는데 정부에서는 (합병증과 가습기살균제가) 인과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가습기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지금이라도 당장 앞장 서 나오라고 간절히 부탁한다"며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로 나와 회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고(故) 박영숙씨의 1주기를 맞은 남편 김태종씨는 "1617명의 사망자가 나온 참사"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가해기업은 지금도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SK가 공급한 원료로 애경이 만든 이마트PB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졌으며 13년간 투병하다 지난해 8월 사망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피해자와 만나서 협상을 한다는데 지금까지 협상된 단계가 아무것도 없다"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협상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SK, 신세계,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 원료제조 및 유통기업 총수들의 개입을 촉구했다. 김씨는 "총수들이 나설 때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배보상을 다 할 수 있다. 개별 경영진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피해자 구제 및 배보상 문제는 앞서 SK케미컬과 애경, 이마트가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풀리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참사 발생 10년이 되기 전 피해자 구제 및 배보상을 위한 조정위원회 출범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 개입 없이는 조정위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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