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보건소 직원 10명 중 3명 '우울 위험군'

김향미 기자 2021. 8.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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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3명으로 발표된 17일 한 의료인이 반바지 위에 보호복을 입고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일하는 보건소 직원 10명 중 3명은 업무로 인해 극도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우울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6월23일부터 7월9일까지 확진자가 많은 전국 17개 보건소 직원 176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불안·우울감 등 정신건강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33.4%로, 지난 6월 일반 국민 대상 조사 결과(18.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공중보건의 대상 조사 결과(15.1%)보다도 우울 위험군 비율이 높아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 위험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보건소 인력 중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19.9%로, 일반 국민 조사 결과(12.4%)보다 7.5%포인트 높았다.

보건소 직원 10명 중 9명(91.1%)은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6.4%와 81.1%였다. 업무 스트레스 원인(총 3점)으로는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민원(1.57점)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필요한 서비스(총 5점)로는 휴가(4.03점), 인력 충원(4.02점), 수당 등 경제적 지원(3.95점)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심리지원 및 인력 충원 방안을 내놨다. 우선 우울 고위험군은 민간 전문가 심층 상담이나 지역 정신건강 전문의가 상담을 돕는 ‘마음건강 주치의’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선별진료소에 마음 안심버스 등을 통해 휴식·심리 지원도 제공한다. 정부는 또 1·2차 추가경정예산을 바탕으로 전국 258개 보건소에 보건소당 평균 9명의 인력을 4~5개월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선별진료소 방역인력에 대해 1일당 1만원 가량의 지원 경비를 지급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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