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에 불안해진 글로벌 기업들, "8천조원 현금 비축"

진상훈 기자 2021. 8.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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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규모로 현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S&P 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2분기 재무제표 기준 현금·단기 투자 규모가 지금껏 가장 많은 수준인 6조8400억달러(약 8028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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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규모로 현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달러화 지폐/트위터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S&P 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2분기 재무제표 기준 현금·단기 투자 규모가 지금껏 가장 많은 수준인 6조8400억달러(약 8028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하기 전 5년 간 평균보다 45% 많은 수치다.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2.6% 증가했다.

올 들어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지난 4월 골드만삭스는 전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지출 증가율을 기존 10%에서 19%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6일 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자본 지출이 연율 기준으로 5.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제시한 3분기 지출 증가율 전망치 12.9%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다.

WSJ는 올 초에는 강력한 재정·통화 부양으로 경기가 역사상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최근 여러 경제지표들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업들이 다시 현금을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여러 국가들은 다시 강력한 방역 규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호주와 이스라엘, 중국 등은 자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도 코로나 고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내 공공장소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항공과 선박, 여행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특히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가 나란히 마주보고 서있다./트위터 캡처

세계 1위 크루즈 여행사인 카니발은 최근 일부 선박의 운행을 재개했지만, 현재 9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전 20~25억달러 수준의 현금을 보유했던 데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팬데믹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현금 비축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항공사들도 현금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2분기 현금 보유액은 230억달러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델타항공도 2분기에 16억달러를 늘려 총 17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기업들이 투자 대신 현금 확보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M&A 시장의 거래 규모는 총 85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분기 평균 거래액 984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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