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25억 들인 부산 범어사 박물관 개관도 안했는데 비 샌다
박동민 2021. 8. 17. 10:30
6월 준공 점검 과정에서 발견
"1300점 유물 보관 잘 될까" 우려
"1300점 유물 보관 잘 될까" 우려
125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지은 부산시 금정구 범어사 신축 성보박물관에 물이 새면서 개관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범어사 등에 따르면 최근 누수 원인을 발견해 전문 방수업체를 통해 지붕 방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30일 준공된 신축 성보박물관의 시설 점검 과정에서 지붕에 물이 새 건물 안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범어사 측은 지붕 방수 처리가 완전히 되지 않았던 것을 누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우레탄을 바르는 방수 작업을 하다 보니, 일부 떨어진 부분이 발견됐고 이것이 물이 샌 원인이라는 것이다. 범어사는 시공사의 하자 보수 기간이 남아있지만, 다른 전문 방수업체를 불러 방수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개관을 목표로 추가 방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내년 봄까지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범어사 측 설명이다. 국·시비 125억4400만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한 박물관은 2019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 6월 30일 금정구의 준공 승인을 받았다. 탱화 등 유물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곳 신축 건물에서 보관·전시될 예정이었으며, 전체 박물관은 9월께 개관할 계획이었다.
지역 대표 사찰인 범어사가 지닌 유물은 1300여 점에 이르지만, 기존 성보박물관의 전시관(338㎡)과 수장고(85㎡)가 지나치게 협소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신축 성보박물관이 추진됐다. 하지만 건축 단계에서부터 가장 민감한 누수 관리 문제가 불거져 날림공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범어사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포함한 지정문화재 55건도 소장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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