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휴온스그룹 총수 "2030년 글로벌기업 100위 안에 이름 올릴 것"

박효순 기자 2021. 8. 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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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 16%, 22% 증가한 실적입니다.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컬의 항원키트 생산과 항원키트 OEM 생산, 그리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지에 항원키트를 수출한 것이 부진했던 에스테틱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내수 매출이 부진했던 휴온스는 미국에 마스크, 가운, 소독액 등 코로나 관련 개인안전장비(PPE) 사업을 신규로 시작한 게 주효하며 내수 매출 부진을 수출로 극복할 수 있었고요.”

휴온스그룹 총수이며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인 윤성태 부회장(57)은 최근 판교 제2테크노밸리 휴온스그룹 신사옥에서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과 행운이 함께 잘 맞아 떨어져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성장 동력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온스그룹의 총수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이 새로 입주한 판교 신사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은 지상 10층, 지하 5층, 연면적 3만8489㎡ 규모다. 4개 건물동 중에서 1개 동만 사용하고 나머지 3개 동은 임대로 운영한다. 신사옥이 있는 성남시 수정구는 1965년 창업한 부친(윤명용 선대 회장, 1929~1997)이 1974년 도약의 기폭제인 생산기지를 건립한 곳이어서 윤 회장에게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을 비롯해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메디컬,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 휴온스바이오파마, 휴베나 등 관계사 임직원 500여 명이 입주해 근무하게 된다.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미국, 중국 등 잇따른 글로벌 비즈니스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간 중남미, 동남아, 중동, CIS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틈새 시장을 주로 공략했다면 이제 보툴리눔 톡신 메이저 시장 진입을 본격화 하는 중입니다. 금년 4월에는 미국의 아쿠아빗홀딩스와 10년간 4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6월에는 중국 아이메이커로부터 중국 보툴리눔 톡신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1554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 파트너사와 EU를 포함한 유럽 29개국 진출을 위한 계약을 타진하고 있고요. 에스테틱 품목 외에도 의약품 등에 대한 파이프라인이 있어 치료영역 시장이 큰 미국 등 북미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휴톡스’와의 시너지를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경영 전략, 즉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신데요.

“휴온스그룹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합니다. 휴온스글로벌 지주사를 비롯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블러썸 4개 회사가 상장되어 있고 비상장까지 하면 총 12개 자회사를 거느렸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범주에서, 미래 시장성과 각 회사의 유기성, 연관성을 고려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 최근에는 회사의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팬젠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100억원의 투자했습니다. 이번 투자의 주체인 휴온스는 팬젠이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미래 포트폴리오로 확보하는 전략적 협업 토대를 구축했고, 휴온스글로벌의 바이오 R&D 회사 휴온스랩과 팬젠이 체결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기술 도입 파트너십에 대한 결속도 한층 강화됐다고 봅니다.”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 라이트) CMO(위탁생산) 사업 추진은 잘 되고 있나요. 글로벌 공급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

“지난 4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이 되어 러시아 국부펀드인 RDIF와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CMO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원액생산을 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송에 백신 센터를 건립하고 있고,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우선 설치 중이고 나머지 세포배양기들을 올해말까지 설치할 예정입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총 1억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바이알 충진과 완제품 포장을 맡고 있는 휴메딕스는 기계설치가 곧 완료될 예정이고 보란파마 역시 기계 발주를 완료하였으며 하반기까지 설치 완료될 것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업로 17번지에 건립된 휴온스그룹 신사옥 전경. 휴온스글로벌 제공


―러시아 기술진의 입국과 함께 기술이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신 기술이전 총 책임자인 드미트리 쿨리쉬와 기술진들이 입국했고, 원액 생산부터 바이알 충전, 완제품 포장 생산 라인까지 모두 점검을 마쳤습니다. 기술진은 2달 가량 국내에 머물면서 백신 기술이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 생산까지 함께 준비합니다. 컨소시엄과 협력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9일에는 드미트리 기술 고문이 휴온스글로벌에 직접 방문했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백신 CMO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컨소시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달 간의 기술이전 등이 완료되면 초도 생산량(빠르면 10월)은 월 3000만 도즈를 예상하며 내년부터는 월 1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됩니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중점 추진하는 사업과 목표는.

“휴온스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토탈 헬스케어 그룹입니다. 존슨앤존슨을 롤모델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에 힘을 실을 계획이고, 장기적으로는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CMO와 보툴리눔 톡신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에 더해 중기로 2025년에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6개의 신약을 연구할 계획이며, 장기로 2030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톱100’에 이름을 등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계획입니다.”

―휴온스가 작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초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이하 엘루비 메노락토)가 히트를 치면서 갱년기 건기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 단일 품목으로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작년 휴온스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유산균이라는 시장 트렌드와 중년 여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갱년기 기능성을 결합,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켰기에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 이와 함께 독점 원료를 활용한 남성용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금년 6월 ‘남성 전립선 건강 유지 기능성’에 대해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획득한 사군자추출분말이 주인공입니다. 사군자추출분말이라는 천연물 신소재가 남성 건기식 시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인체적용시험으로 검증된 과학적 효과와 천연물 소재의 안전성을 강조해 남성 건기식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려고 합니다.”

윤성태 부회장이 회사의 미래를 그려보는 답변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효순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기업 혼자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역사회는 물론 기업 구성원,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하고 이를 위해 공정거래 기회를 부여하고 상호 공동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구성원의 역량 성장을 위한 교육 지원 등 다방면으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경(E) 측면에서는 제조공정상의 환경오염 감소 및 친환경관리를 추구합니다. 일례로 제품 포장재 변경을 빠르게 도입중이며, 자연분해재질 포장재를 이용한 생산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사회(S) 측면에서는 휴온스그룹의 사회공헌 가치체계를 수립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E) 측면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ESG위원회 조성과 상호 이익과 공동 발전 추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혁신)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휴온스 기준으로 연 매출의 약 7%를 R&D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 규모는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파이프라인은 심장질환치료제와 간질환치료제로, 혁신신약(First in class)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휴온스가 개발 중인 심장질환치료제는 심부전 환자 중에서도 입원 환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입니다. 휴온스는 올해 안에 동물 효력검증을 마치고,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간질환으로는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단백질 분해 기전을 이용해 질병을 야기하는 특정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입니다. 기존의 신약 개발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난치성 질환 관련 단백질에 대한 표적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약물의 내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윤성태 부회장 주요 약력=1964년 충남 아산 출생, 1987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2013년 한양대 산업공학대학원 프로젝트 관리학 석사, 1989년 한국IBM 입사, 1992년 광명약품공업(휴온스 전신) 입사, 1997년 광명약품공업 대표, 1999년 광명제약 설립(재창업), 2003년 휴온스 사명 변경, 2007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 2009년~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성남상공회의소 부회장, 2018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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