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질문에 손사래.. 이낙연 측 "경기 맛집공사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6일 “조속한 주민 투표로 경기북도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기 분도(分道)에 부정적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차별화되는 공약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경기북도 설치를 주장하는 만큼, 국무총리 출신인 두 후보의 ‘반(反)이재명 정책 연대’가 이뤄진 셈이다. 같은 날 당내 친문(親文) 성향 의원 20여 명은 이 지사의 간판 공약인 기본 소득에 대해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낙연·정세균 캠프는 이날 이 지사를 협공(挾攻)했다. 정 전 총리는 경기 의정부시 경기북부청사 앞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경기도는 현재 너무 비대해져 비능률이나 운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남북부의 차이도 크다”며 “경기북도는 균열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 발전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데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두둔한 직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보은(報恩) 인사라는 취지다.
이낙연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씨의 전문성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간판을 경기 ‘맛집’ 공사로 바꾸라”며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정서에 맞는 음식을 소개해주신 분(최불암)이나,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허영만)를 모시는 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라디오에 나와 “관광 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기자들이 ‘황씨 내정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 하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기본 소득에 대한 집단적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민 의원은 “기본 소득이 이대로 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본격 토론에서 걸러져야 한다”고 했고, 신동근 의원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복지국가의 틀을 만들어왔는데 (기본 소득은) 이것과는 전혀 다른 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원 팀’을 강조하면서 직접 반박을 피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저로서는 최소한의 사실관계 대응을 위한 것이었지만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건 매한가지”라며 “거대한 원 팀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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