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 붙이려다 '펑'..지하주차장 차량 666대 전소된 이유[영상]

업체 직원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 폭발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하고 있다/사진=보배드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한 것과 관련해 담뱃불을 붙이던 중 사고가 났다는 세차업체 직원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로 주차장에 있던 666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10억 원, 부동산 9억 원 등 총 19억 원 가량으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당시 사고 모습이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한 차량에 갑자기 불이 나기 시작한다. 승합차 운전석에서 내린 출장 세차 업체 직원인 30대 A 씨는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만지며 차량 앞을 움직인다. 차량 불길은 더욱 커지면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난다.

해당 화재로 세차업체 직원은 온몸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1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384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투입됐으며 불은 3시간 만에 꺼졌다. 당시 화재 여파로 아파트에 단수까지 빚어져 인근 주민들이 생수를 공급받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 폭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차량에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과 합동 조사도 진행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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