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수거한 아이스팩, 전남서 재사용
[경향신문]
신안군·노원구 협약…젓갈타운 등 상인들에 무료로 전달
광주 광산구, ‘텀블러 할인’ 카페에 쓰레기 봉투 등 지원도
신선식품 등을 택배로 주문하면 스티로폼 상자 안에 신선도 유지를 위한 아이스팩이 들어있다.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가정에서 다시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해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서울에서 버려지는 아이스팩이 전남에서 다시 사용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과 서울 노원구가 버려진 아이스팩을 수거, 수산물 판매업체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운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다.
전남 신안군은 “노원구와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 7월부터 젤 형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신안군에 전달하고 있다. 물이 든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쉽지만 젤 형태 아이스팩은 재사용이 어려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노원구는 지난달 아이스팩 2만5200개를 모아 신안군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3만개 정도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이스팩은 택배를 통해 수산물을 판매하는 신안군 관내 유통센터와 젓갈타운 등의 상인들에게 무료로 전달돼 세척 과정 등을 거쳐 재사용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노원구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게 됐고 신안군 수산업체들은 아이스팩 구입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자 지자체들이 다양한 환경정책을 펴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는 텀블러(다회용컵)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광산구 지역 내 카페가 텀블러를 사용하는 시민에게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면 광산구가 이들 카페에 쓰레기봉투와 친환경세제 등 월 5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20여개 카페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빨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음료 쿠폰도 제공한다. 광산구는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지난 9일 청사 1층에 텀블러 살균 세척기도 설치했다.
광주 동구 지역 100가구는 지난 11일부터 100일간 쓰레기를 줄이는 도전에 나섰다. 동구와 광주시민환경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쓰레기 해결방안을 주민 스스로 찾아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환경운동을 기획했다.
이채연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분리배출 요령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