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시간 '뚝' 임금격차 '쑥'
[경향신문]
6개월 이하 고용 59%로 급증
주당 노동은 1.6시간 더 줄고
월급도 정규직보다 6.8% 감소
기존 근속 정규직·비정규직은
임금 차이 변화 없어 대조적
단기 고용 인력에 더 악영향
코로나19 시기에 새로 취업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이 지난해 임금과 비교했을 때 정규직보다 6.8%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기고용이 늘고,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의 노동시간 자체가 더 많이 줄고 있어 소득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6일 한국노동경제학회의 노동경제논집 논문 ‘코로나19가 임금근로자의 노동조건에 미친 영향’을 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중은 각각 76.4%, 23.6%였다. 하지만 근속연수가 6개월 이하인 신규 임금근로자를 따로 보면 정규직은 40.8%, 비정규직은 59.2%로 비정규직 비중이 더 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월평균 임금은 신규 인력 내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신규 비정규직 월 임금이 정규직보다 6.8% 더 줄었다. 특히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시간제와 일일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보다 각각 8.6%, 8.9%씩 더 감소했다. 신규 파견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도 정규직보다 8.9% 더 줄었다.
반면, 근속기간 6개월을 초과한 기존 인력 중 정규·비정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격차는 0.6%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기존 인력 중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 0.12% 늘었는데 이는 비정규직의 임금이 올랐다기보다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에는 고용상 지위뿐 아니라 노동시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인력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노동시간이 주당 3.16시간 더 감소했고, 신규 인력에서는 비정규직의 주당 노동시간이 1.63시간 더 줄었다. 비정규직의 노동시간 자체가 줄면서, 벌어들이는 소득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규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특히 비기간제, 시간제, 일일근로자의 경우 정규직보다 각각 2.32, 1.54, 2.83시간씩 주당 노동시간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력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안정성이 낮은 계층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단시간, 단기간 고용된 신규인력들에게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장기적으로 고용형태별 임금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고용형태별 노동조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뿐만 아니라 노동시간에 대한 논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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