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취업 제한에도..학원 직행하는 입학사정관

소환욱 기자 2021. 8. 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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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일부 학교에 도입됐습니다.

공정한 입시를 위해서 입학사정관은 대학에서 퇴직한 뒤에는 3년 동안 입시학원 같은 사교육업체에 들어가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자소서는 학생이 쓰는 거잖아요. 그거는 입시에서 뭔가 이득을 취하려고 그랬다 라는거죠. 실제로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작년에 평가하실 때 0점 된 사례들이 있었나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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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일부 학교에 도입됐습니다. 신입생을 뽑을 때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소질이나 잠재력, 또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는 취지인데, 이것을 담당하는 교육 전문가가 입학사정관입니다. 공정한 입시를 위해서 입학사정관은 대학에서 퇴직한 뒤에는 3년 동안 입시학원 같은 사교육업체에 들어가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갓 퇴직한 입학 사정관들이 버젓이 입시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 관계자 : 비밀병기, 저희랑 두 분이나 함께 하시게 됐습니다.]

한 입시전문 사이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이 학원 컨설턴트들이 나오는데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두 명을 입학사정관 출신이라고 소개합니다.

[학원 관계자 : (이 분들은 참고로 이제 전직 사정관님들이고요.) 이 두 분 제가 입학사정관 경력을 보니깐 합쳐놓으니까 웬만한 대학이 다 들어오거든요.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 다 있었네요, 서울에.]

컨설턴트들은 모두 지난해까지 대학 입학사정관이었다며,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저는 2014년부터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하기 시작했고요. 주로 이제 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상위권 대학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학생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인기가 많다고 강조합니다.

[학원 관계자 : 대치동이나 이런 데 있는 컨설턴트보다 경력은 훨씬 풍부하다. 어마어마한 컨설팅 경력과 입학사정관님으로서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모셨어요.]

이들이 진짜 최근 퇴직한 입학사정관인지, 실제 컨설팅을 하는지, 취재진이 상담을 신청해봤습니다.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터넷 방송에 등장했던, 갓 퇴직했다는 입학사정관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블라인드 전형을 설명하는데,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1차적으로 교육부에서 블라인드가 돼서 와요.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100% 블라인드가 되진 않았어요.]

입시 때 적발된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자소서는 학생이 쓰는 거잖아요. 그거는 입시에서 뭔가 이득을 취하려고 그랬다 라는거죠. 실제로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작년에 평가하실 때 0점 된 사례들이 있었나요?) 있죠.]

취재 결과 방송에 나온 2명 모두 지난해까지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입학사정관 경력을 앞세우며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건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들의 경력이 입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취재진에게 해명합니다.

[입학사정관 출신 컨설턴트 : 퇴직한 사람이 무슨 영향력이 있어서 어떤 사람을 뭐 소개해 주고 내가 합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들을 고용한 학원 측은 불법인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학원 관계자 : 이런 법규가 있다는 건 그때(취재 이후) 알았어요. 저희도 3주 정도 됐는데, 아 정말로 법이 금지한다는 걸 그때 알게 됐었고….]

취재 뒤, 해당 학원은 사정관 출신 컨설턴트들을 업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소지혜)    

▷ 각서 썼지만 검증도 처벌 규정도 없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31172 ]
▷ 각서 쓰지만 처벌은 못하는 '유명무실' 법…대책은 없나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31173 ]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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