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유해 봉환 기념' 홍범도 장군 특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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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유해를 오직 대한민국으로만 봉환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외에는 다른 어느 나라로 봉환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1925~?)가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부장과 홍범도재단에 보낸 청원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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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군 관련 사진 원본·자료 15점
5월 개관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서
“할아버지 유해를 오직 대한민국으로만 봉환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외에는 다른 어느 나라로 봉환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1925~?)가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부장과 홍범도재단에 보낸 청원서 내용이다. 평양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후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청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러시아어로 쓰인 이 청원서 사본은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문화관 1층 고려인 역사 상설전시관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기념 특별전을 31일까지 연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거한 지 78년 만에 고인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홍 장군과 관련된 사진 원본과 자료 15점, 사진 사본 10여점도 전시된다. 원본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홍 장군이 1929년 러시아 연해주 한까호수 인근에서 가족과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홍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을 이끌었고 청산리 전투에는 제1연대장으로 참전했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홍 장군은 고려극장 야간 수위 등을 하며 말년을 보냈으며,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홍 장군의 아들 두 명은 1908년 전투에 나가서 사망했다.
이번 특별전엔 고려인신문 <레닌기치>에서 크즐오르다의 홍 장군 묘지를 단장하고 1951년 10월25일 기일 때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된다. 1958년 연극 <홍범도> 공연 당시 홍 장군 역할을 한 리용수 배우의 사진(국가기록물 등재)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고 리함덕(고려극장 1호 인민배우)씨가 1940~41년 홍범도 장군을 집으로 초청해 항일투쟁 이야기를 듣고 반세기도 지난 1995년에 느낌을 적은 한장짜리 ‘회고문’도 귀중한 기록물이다.
김병학 관장은 “리함덕 선생의 기록엔 홍 장군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털웃음이 인상적이었고, 성격이 급했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엔 연해주 출신의 고려인 5천여 명이 거주하며 고려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2015년 10월 광주 등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월곡고려인문화관은 1만2천여점의 고려인 역사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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