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탈레반 아프간 장악 인정.. 군대 다시 파견하지 않을 것"

탈레반의 고위 관리인 물라 바라다르 아크훈트가16일 한 무리의 남자들과 함께 앉아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종전 선언을 한 가운데 영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들과 싸우기 위해 아프간에 철수한 군대를 다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영국과 나토군은 아프간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8일 자국군이 파병 20년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의 철수했다고 밝혔다.

영국군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간에 투입되고 2014년 10월까지 전투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 457명이 사망했다.

이후 영국군은 나토 임무 수행 일환으로 약 700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었다.

영국 국방부는 당시 마지막 군대 철수는 몇 달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또한 "하루에 1200~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항공편을 운행할 계획"이라며 "현지에 남아있는 영국군들은 아프간에 체류중인 영국과 아프간 시민들을 대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대사관을 카불 시내에서 카불 공항으로 이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