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깨지는 '요일 최다 기록'..이번주엔 또 어디까지

노도현 기자 2021. 8.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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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556명을 기록한 16일 확진 환자 이송 구급 차량들이 경기 수원 경기대 기숙사에 마련된 경기도 제14호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요일별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덩달아 늘면서 5개월 만에 하루 두자릿수 사망자가 나왔다. 광복절 연휴에 나들이를 떠난 인파까지 고려하면 이번주 중반 확진자 규모는 또다시 역대 최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56명이라고 밝혔다. 일요일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 9일 1491명보다 65명 많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10일 연속 요일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체로 직전 주말 확진자 수가 늘면 주중 확진자 규모도 불어난다. 이번주 중반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11일 2222명보다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이번주 유행 양상을 지켜보며 오는 22일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정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 연장은 물론 추가 방역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위험 신호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8~14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1로 전주 0.99보다 증가했다. 감염자 1명이 1.1명에게 전파하는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비수도권(1.16)이 수도권(1.07)보다 높았다. 용인·이천·화성·안성 등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 마련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13~15일 검사를 받은 시민 5097명 가운데 11명이 확진됐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지도 모르고 휴가를 떠났거나, 휴가지에서 감염된 사람이 다수 있는 셈이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 3월12일(10명) 이후 처음 두 자릿수가 나왔다. 지난 2월23일 11명 이후 174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예방접종률이 전파를 차단하거나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수준에 이르기 전에 전체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7만8992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92.2%(7만2845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위중증 환자·사망자 1742명 중 89.8%(1565명)는 미접종자였다.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는 각각 9.1%(159명), 1.0%(18명)이었다. 방대본은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환자 병상 여력은 갈수록 줄어 15일 오후 7시 기준 810개 중 272개(33.6%)만 비어있다.

국내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 5월 중순부터 두 달간 시민 1200명을 조사해보니 4명(0.33%)이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었다. 6월 군 입영장정 34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8명(0.52%)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감시체계를 통해 발견하고 있는 확진자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조만간 ‘집단면역’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10월 전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치(접종률)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감염재생산지수 상승 등 변화를 반영해 접종 완료 목표는 수시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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