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성회 등 "부실 성추행 처리 전찬걸 울진군수 사과해야"

강진구 2021. 8. 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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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여성회 등 도내 50여개 연대단체는 16일 오전 울진군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의 부실한 대처와 관련 규탄 성명서를 내고 "울진군은 부실한 직장 내 성추행 사건 처리에 대해 전찬걸 군수가 공식 사과하라"며 "울진군은 '성폭력, 성희롱 예방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해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울진군은 오랜 시간 동안 성추행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를 위한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자가 요구하는 인사 대책을 시행하라"며 "울진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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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북도 50여개 단체 ‘성폭력, 성희롱 예방 위한 TF’ 구성 촉구
재발방지 대책도 즉각 수립해 발표해야
성희롱 고충 심의위도 재심의 나서야

【서울=뉴시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여성회 등 도내 50여개 연대단체는 16일 오전 울진군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의 부실한 대처와 관련 규탄 성명서를 내고 "울진군은 부실한 직장 내 성추행 사건 처리에 대해 전찬걸 군수가 공식 사과하라"며 "울진군은 ‘성폭력, 성희롱 예방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해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울진군은 오랜 시간 동안 성추행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를 위한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자가 요구하는 인사 대책을 시행하라"며 "울진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울진군은 성인지감수성에 입각해 이번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고 부실한 사건 처리를 한 책임자와 2차 가해자를 징계하라"며 "울진군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성희롱 고충 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번 사건을 재심의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 국민청원에 ‘ 제가 죽어야 끝이 나는 걸까요?’ 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0273)됐다"며 "피해자는 몇 년전 첫 직장인 울진군청에서 선배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당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처 방법을 몰랐고 다른 직원에게 추행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호소했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울진군이 사건발생 후 몇 년이 지났지만 그 어떤 사과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지난 해 1월 용기를 내 울진군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사실을 게시했다"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들로부터 글을 내리라는 회유가 시작됐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도리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과 공무원들의 2차 가해가 자행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후 울진군 성희롱 고충상담이 접수됐고 지난 해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외부 전문가 2인을 위촉하라는 여성가족부 지침을 위반한 채 내부 공무원으로만 심의위원회를 강행해 결국 ‘성추행이 아니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을 내렸다"고 역설했다.

이에 "피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수사 과정에 경찰에 의한 믿을 수 없는 2차 가해도 발생했다"며 "담당 수사관은 '울진이 워낙 좁은 곳이라 소문이 나서 들을 수 밖에 없어서 직장 내 소문을 들었다'면서 '본인이라면 손 잡은 거는 혐의없음으로 할 것'이며 '위로하면서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피해자는 전했다.

이들은 "도대체 울진경찰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라며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의한 2차 피해에 대해 책임을 따져 물을 것으로 담당 경찰이 피해자에 대해 왜곡과 편견을 가진 상태에서 사건은 결국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피해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 하지만 울진군의 조직적인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가해자의 명예훼손 협박, 경찰에 의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한 절망적인 상황이 이르러 피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청원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제가 죽어야 끝이 나는 걸까요?'라고 우리에게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청원에서 밝힌 내용은 충격 그 자체로 우리는 피해자의 질문에 ’성폭력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우리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답 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울진군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다시 한번 요구하며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에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경찰에 의한 2차 가해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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