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에 식물농장이?..부산 동해남부선 거제해맞이역에 '레일 팜'
“도심 철도역 안에 ‘야채농장’이?”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동해남부선 거제해맞이역 안. 수족관처럼 생긴 큰 유리통 안에 상추가 자라고 있었다. 상추는 밝은 LED 조명 아래 밭이랑처럼 가지런하게 네 줄로 심어져 있다. 회색빛 도심의 열차 역 안에 있는 이 ‘야채 수족관’은 마치 그 안을 유영하는 알록달록 관상어를 보는 듯한 상쾌한 느낌을 줬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설치한 수직농장 ‘레일팜(rail farm)’이다. ‘수직농장’은 수경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농장을 지칭한다. 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빛, 공기, 열, 양분 등 작물 성장에 필요한 모든 생육 환경을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농업기술을 활용해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심 어느 곳에서든 재배가 가능하다. 또 농장 관리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바깥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제해맞이역 레일팜’은 길이 2m에 6단 높이의 재배대 3개와 판매대로 이뤄져 있다. ‘판매대’는 재배대에서 기른 작물을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역 이용객들이 오가다 레일팜에서 기른 채소를 살 수 있다.
‘재배대’는 수경 재배시설, LED 인공조명, 공조시스템, 복합 환경 제어 장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연중 10차례 이상 농작물을 길러 판매한다. 1차례 재배에서 채소 48kg 정도를 수확할 수 있다. 채소는 모두 무공해, 무농약이다. 앞으로 상추 외에 케일 등 시민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채소류를 다양하게 재배, 판매할 계획이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김정국 소장은 “레일팜은 연간 21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익도 올리면서 거제해맞이역 시민들에게 농촌의 푸르름을 선사하고 수직농장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행기어 상태로... 주차 후 내리던 여성, 차 문에 끼여 사망
- “무풍지대서 어른거린 한국… 매서운 비판보다 더 무서운 건 무관심”
- 식민 총독부도 ‘육조거리’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박종인 기자의 ‘흔적’]
- 백만장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소박한 ‘술잔’을 선물했나
- 쓰레기 대소동? ‘생활 혁명’ 성공 뒤엔 주부들 있었다
- “승진 같은 거 하기 싫어” 책임 피하는 시대가 낳은 ‘언보싱’
- 교도소 가실래요?
- 강남 신축 아파트에서도… “찍찍찍” 쥐가 출몰한다
-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4년 11월 15일자
- 대한민국 미래건축문화대상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