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빠진 다자대결서 윤석열 지지율 30%대 회복, 홍준표 7%대 약진
윤석열 30.6% 선두..동반 하락한 이재명 26.2% 이낙연 12.9%
홍준표 3.1%p 급등 7.3% 4위..최재형 부재·보수층 응답↑ 영향
崔, 지난주 '범보수권' 상위 5명 못 들어 빠져..이번주 4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한 주 간 반등해 30%선을 다시 넘기며 선두를 달렸고,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당대표는 2·3위권에서 수치가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반등세는 이번 주차 여론조사에서 같은 국민의힘 소속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자대결 설문 선택지에서 빠진 가운데 관측됐으며, 윤 전 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최 전 원장의 지지세를 나눠 가진 듯한 양상이 나타났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6일 발표한 제26차 정례조사 결과(TBS 의뢰·지난 13일~14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주(25차 정례조사, 지난 6일~7일 실시)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30.6%, 이 지사는 2.2%포인트 내린 26.2%로 오차범위 내 격차에서 선두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3위를 지켰지만 3.3%포인트 큰 폭으로 내린 12.9%였다. 4위는 홍 의원으로,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큰 폭으로 오른 7.3%를 기록했다. 지난주 6.1% 지지율로 4위를 달렸던 최 전 원장이 이번 주 선택지에서 빠지면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동반 상승이 관측된 셈이다. KSOI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주 '범(汎)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설문에서 6위를 달려, 범진보·범보수 상위 5명 씩 총 10명을 선택지로 하는 다자대결 설문에 이번 주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주 다자대결 5위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3.4%)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4%)는 한주 간 0.1%포인트 내리며 6·7위에 올랐다. 8~10위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1.8%), 원희룡 전 제주지사(1.6%), 박용진 민주당 의원(0.8%) 순이었다.
보수야권 주자들의 상대적 강세는 응답자들의 '정치적 성향' 분포 변화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번 주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주 대비 4.7% 하락한 27.7%, '보수' 응답층은 7.1%포인트 대폭 상승한 33.4%였다. '중도' 응답은 1.9%포인트 내린 31.6%로 나타났다. KSOI는 "보수 비율이 33.4%로 나온 것은 지난 2월19일 본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의 경우 보수층이 그 전주 대비 5%포인트 대 줄면서 윤 전 총장(28.3%)과 이 지사(28.4%) 간 다자대결 지지율 역전이 일어난 바 있다.
이번 주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27.3%)-이 전 대표(18.9%)-추 전 장관(5.7%)-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5.2%)-박 의원(5.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1·2위권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각각 4.1%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한 반면 추 전 장관과 심 전 대표는 각각 0.7%포인트·1.9%포인트 상승했다.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윤 전 총장이 1위를 지켰으나 3.8%포인트 내린 26.7%로 1강 구도가 한층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뒤이어 홍 의원이 3.0%포인트 오른 16.6%로 2위, 유 전 의원은 1.2%포인트 상승한 11.4%, 최 전 원장도 1.4%포인트 상승한 6.7% 순으로 2~4위권 동반 상승이 관측됐다. 5위인 안 대표는 0.3%포인트 내린 5.1%였다. 지난주 4위였던 원 전 지사가 대비 0.8%포인트 하락해 4.9% 6위로 밀려나면서, 차주 대선후보 적합도 다자대결 선택지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차기 대선 성격에 대해 '정권교체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을 선택한 응답이 51.7%로 과반을 나타냈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을 선택한 쪽은 41.4%다. 3주 전 마지막으로 실시(7월 23일~24일) 된 조사 대비 '정권교체' 응답은 3.3%포인트 늘고 '정권재창출' 응답은 3.1%포인트 하락해 차이가 오차범위 밖인 10.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번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한주 간 4.5%포인트 상승한 38.6%로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0%포인트 내린 31.4%다. KSOI는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19일 본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민주당은 5회차 조사(3월 19일~20일)의 27.2%가 현재까지의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경우 부정평가가 58.0%로 지난 주 대비 6.3%포인트 급등했다. 긍정평가는 4.3%포인트 내린 40.2%로, 지난 6월 18~19일 조사(38.5%)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고 KSOI는 분석했다.
KSOI와 TBS가 공동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총 1007명이 응답했으며, 응답률은 6.9%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무선 휴대전화 안심번호로 피조사자를 선정해, ARS(자동응답) 100% 방식으로 설문이 실시됐다. 2021년 7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셀가중).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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