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귀환' 소식에 전국서 대전현충원 참배객 행렬

김종서 기자 2021. 8. 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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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에 참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 장군 유해는 전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출발해 서울공항으로 도착, 오후 11시께 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현충관에 임시 안치됐다.

보훈처가 홍 장군 안장 전까지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첫날인 16일부터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홍 장군 국민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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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안치 뒤 18일 안장..아이들 손 잡고 분향소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도 동참..온라인서도 추모 열기
1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치식이 거행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홍 장군의 안장식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2021.8/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에 참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 장군 유해는 전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출발해 서울공항으로 도착, 오후 11시께 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현충관에 임시 안치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오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보훈처가 홍 장군 안장 전까지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첫날인 16일부터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홍 장군 국민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홍 장군을 참배하러 온 시민들은 코로나19 탓에 대부분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로 동참하면서도, 현충원 측 안내에 따라 차에서 내려 분향소 앞에서 묵념을 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참배객들 중에는 참전용사는 물론, 홍 장군과 시대를 함께했던 독립유공자들의 자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독립운동가 구연흠 선생의 외조손인 류종수씨(61)도 이날 가족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세종시에서 와 홍 장군을 참배했다.

류씨는 “이곳에 모신 외조부를 뵈러 어머니를 모시고 온 김에, 홍 장군께 인사를 드리고자 왔다”며 “두 분께서 인연이 닿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날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다는 사실에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찾은 대전시민 김관형씨(37)는 “홍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시민으로서 한번쯤은 찾아야겠다고 느꼈다”며 “역사를 교육시켜줄 생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뿌듯해했다.

이밖에 서울과 광주,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홍 장군에 대한 추모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온라인 참배 공간에는 16일 낮 12시 기준 2400여개의 추모글이 올랐다.

누리꾼들은 “숭고하고 위대한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홍 장군은 1920년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700여 명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 우리 무장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홍 장군은 같은 해 10월엔 지린성 청산리에서 북로군정서를 지휘하던 김좌진 장군과 합세해 일본군을 재차 대파(청산리 대첩)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장군은 1930년대 연해주 거주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숨질 때까지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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