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속도..풀어야할 실타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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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사업자의 의지를 존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이전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9월 중 빛그린산단 내 함평지구로 이전을 위한 부지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빛그린산단 함평지구로 가야한다면 금호타이어 입장을 존중하겠지만 다만 현 광주공장 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위주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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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사업자의 의지를 존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이전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9월 중 빛그린산단 내 함평지구로 이전을 위한 부지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광주공장 이전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고 풀어야 할 실타래도 복잡하다.
당장 우려되는 대목은 해외자본의 '먹튀'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현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해 2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도 금액이면 금호타이어는 차입금을 갚고 이자 비용을 낮춰 재무구조를 전면 재정비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의 순차입금은 1조740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29.4%에 달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연간 이자비용만 85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한 2조원의 자금이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일부 차입금 상환에 쓰이면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재무건전성이 올라가면서 신용등급도 상향된다.
때문에 금호타이어 노조나 지역사회는 현 광주공장 부지 매각대금이 신공장 설비 구축과 시설 현대화,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수 있도록 강제하는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16일 "여러 해외자본들이 이득만 챙기고 떠나는 이른바 먹튀 우려가 금호타이어에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이같은 세간의 논란을 잠재우고 새로운 생산시설 확보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8년 5월 유동성 위기로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가장 큰 관심사인 이전부지 개발방식 역시 해법찾기가 쉽지 않은 큰 숙제 가운데 하나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빛그린산단 함평지구로 가야한다면 금호타이어 입장을 존중하겠지만 다만 현 광주공장 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위주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KTX투자선도지구 종합개발사업과 방향이나 궤를 같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 금호타이어 부지의 용도변경 권한을 갖고 있는 광주시가 큰 틀에서 개발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광주시는 광주송정역 인근 구도심 56만427㎡에 자동차 산업 연구·지원시설을 유치해 업무·주거 융복합지구를 육성하는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이 광주송정역 일대 KTX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광주시가 '아파트 개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개발이익 극대화에서 한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식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공장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사전협상을 해야한다거나 시기 자체가 나와 있는 건 아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불가피하게 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때 가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고 지금은 논의를 계획하거나 시기를 확정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1974년 현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잡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설비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2019년 1월 광주시와 함께 이전을 추진해 왔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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