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어머니, 생활치료센터서 숨져" 유족 진상규명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글

연합뉴스.

인천지역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여성이 갑자기 숨져 유족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은 “어머니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졌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하신 저희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58)께서는 8월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 연수구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8월9일 오전 5시20분에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평소 지병이 전혀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못받고 병원조차 가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상황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치료센터 안에는 작은방 하나에 침대 2개를 놓고 환자 두분이 생활하고 계셨으며 어떤 의료장비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오직 비대면(전화)으로만 환자를 관리하고 있었다”며 “고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방법도 없고, 치료센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인천시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한 경우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할 수 있느냐. 유가족은 어머니가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된 내용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인천시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위한 조사 중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