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이번주 본격화..'위드 코로나' 학교 방역 시험대

장지훈 기자 2021. 8.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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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잇단 개학..3단계 '전면 등교'·4단계도 1/3 이상
"단기간에 유행 통제 쉽지 않아..광복절 연휴 영향 주시"
서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식을 마치고 교과서를 받으러 등교하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2학기 등교수업이 본격화한다. 그간 전면 원격수업만 허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서도 학교급별로 전교생의 최소 3분의 1 이상 등교하게 되면서 '위드(with)코로나(코로나일상)' 시대, 학교 방역망이 시험대에 올랐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의 70%, 고등학교의 66%가 오는 17일부터 20일 사이에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초등학교는 일주일 늦은 오는 23일부터 27일 사이에 전체의 56%가 개학을 맞는다. 보수 공사 등 이유로 9월 초까지 방학이 이어지는 일부 초등학교를 제외한 대다수 학교가 이달 안에 교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전체 중학교 389곳 가운데 340여곳, 고등학교 320곳 가운데 270여곳, 초등학교 607곳 가운데 60여곳 등이 17~20일 개학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관심은 2학기부터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서도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4단계 때도 일부 학생은 학교에 나오는 터라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상황이 학교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거리두기 개편에 따른 학교 밀집도 기준 조정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전면 등교는 거리두기 2단계 때까지만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단계가 되면 유치원과 소규모학교, 농산어촌학교, 직업계고 등은 예외적으로 전면 등교를 허용하되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6분의 5까지, 중·고등학교는 3분의 2까지만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었다. 4단계가 적용되면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일일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비수도권에서도 전면 등교하기 어렵고, 수도권은 지난해 1학기처럼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교육부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9일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9월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서 전면 등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4단계 때도 초·중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시킬 수 있고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집중방역기간인 오는 9월3일까지 3단계 때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6분의 5까지, 중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시킬 수 있고, 고등학교는 전면등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4단계 때도 초등학교(1·2학년 등교)와 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까지, 고등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급) 학생은 거리두기와 관계 없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소규모학교·농산어촌학교 학생도 9월6일 이후부터는 4단계 때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바뀐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개학 시점부터 등교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학교 현장에 안내한 상황이다.

여건에 따라 개학 시점부터 교육부의 오는 9월6일 이후 등교수업 확대 방침을 곧장 적용하는 것도 가능해서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부산·대전·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는 상당수 학교가 개학 직후부터 전면 등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견줘 학교는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1학기(지난 3~7월) 학생 확진자 감염 경로 분석 결과 '가정 감염'이 48.7%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 감염'이 22.6%, '학교 감염'은 15.9%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2학기(지난해 9~12월)와 비교하면 가정 감염 비율이 12.5%에서 3.4%P 높아졌지만 여전히 학교는 학생 확진의 주된 감염 경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1학기 기간인 6~7월에는 학생 확진자 가운데 교내 감염에 의한 비율이 1.4%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를 통한 전파 비중이 커진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육부는 지난해 1학기까지는 교내 감염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며 "이와 비교해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학 직전 광복절 연휴가 감염병 확산세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에 통제하기 쉽지 않다"라며 "특히 이번 주는 광복절 연휴로 인한 영향도 발생할 수 있어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일 개학한 한라중을 시작으로 도내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4단계 격상에 따라 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해졌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4단계 때 초·중·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 인원을 축소하는 것이 원칙이다. 소규모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초등학교 1~3학년 등은 계속 등교할 수 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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