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활동 열거·동문서답' 자소서는 마이너스

9월 10일부터 수시 접수.. 유의사항은?
자신의 강점·진로 연관성 적극 알려야
어학성적·교외 수상 실적 쓰면 '0점'

다음달 10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돌입해야 할 시기다. 학종 수시모집에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크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로 나뉜다. 고교 3년간의 교과성적이 기록된 학생부는 던져진 주사위이지만, 학생부에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수험생의 강점, 성향 등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개인 노력에 따라 점수를 높일 천금 같은 기회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검토 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입시 전문가들은 먼저 각 문항이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자기소개서는 2문항으로 줄어든 공통문항과 대학별 자율문항 1문항으로 구성됐다. 공통문항 1번의 경우에는 향후 진로와 관련된 학습 경험 및 교내 활동에 대해 작성해야 하는데, 이를 잘못 이해해 지원 동기나 향후 진로계획을 쓰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또한 ‘진로와 관련하여’라는 말이 추가된 점을 유념해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 내용들이 진로와 연관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통문항 2번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 그리고 여기서 배운 점을 서술해야 한다. 이 질문은 봉사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학교에서 2명 이상과 함께 했던 활동 중 자신이 그 집단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던 경험이면 충분하다.

자기소개서에서 쓰면 안 되는 내용도 반드시 확인하자. 교육부에서 제시한 작성 금지 내용을 확인하고 혹여라도 해당될 내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있는 ‘공인어학성적 및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서류평가에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작성할 수 없는 논문 등재, 도서 출간 등도 작성해선 안 된다. 지원자의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한 내용을 넣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무분별한 접속사나 지시어를 사용했는지 여부도 점검사항이다.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활동했던 내용을 열거식으로 작성할 경우 이런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접속사 남발은 내용을 모호하게 만들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글의 흐름에 자신을 갖고 군더더기 없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는 이런 글을 처음 써보는 학생들이 많아 대부분 어렵게 느낀다”면서 “하지만 기본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