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0월 말까지 국민 70% 2차 접종 완료" 가능할까
[경향신문]
추석 전 1차 접종 1363만명 추가…하루 38만명 받아야 가능
18~49세 현재 예약률로 719만여명…다른 연령 합쳐도 빠듯
백신 잔량도 부족…정부 “모더나와 공급지연 문제 협의 중”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의 70%(약 3600만명)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16일부터 시작되는 54세 이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당초 ‘11월 국민 70% 접종 완료를 통한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목표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백신 추가 도입이나 접종 확대 등의 조치는 없어 현 접종계획에 큰 변동은 없다. 현재 백신 예약률이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날 문 대통령의 ‘10월 말 2차 접종 완료’ 발언에 대해 “당초 11월에 전 국민의 7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접종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경축사를 통해 70% 완료 달성 시점을 더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기존 9월 말로 제시됐던 70% 1차 접종 일정을 추석 전까지 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석연휴 전(다음달 19일)까지 ‘70% 1차 접종’을 달성하기만 하면, 그중 가장 늦게 맞는 접종 대상자 및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대상자의 접종 간격(6주)을 고려하면 10월 말쯤엔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 완료자는 2236만8941명으로, 3600만명까지는 1363만명 이상이 추가로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추석 전까지 하루 38만명가량의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전날 하루 백신 접종자 수는 14만972명으로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지만, 16일부터 만 50~54세 대상자 312만여명의 접종이 시작되고, 26일부터 18세 이상으로 접종이 확대되면 하루 접종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접종 예약률이다. 10부제를 통해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18~49세(1576만여명) 중 예약 기간이 종료된 대상의 예약률은 이날 기준 60.5%로 정부의 목표인 70%에 못 미친다. 현 예약률대로라면 추석 전까지 이 연령층의 1차 접종 대상자는 719만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연령층 접종자나 잔여백신 예약자 등을 모두 합해도 1363만명을 채우기는 다소 빠듯하다.
백신 도입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이날 기준 국내에 들어온 코로나19 백신 잔량은 화이자 442만4700회분, 모더나 158만7500회분 등 총 1066만7900회분이다. 여기엔 2차 접종 물량도 포함돼 있어, 1363만명의 1차 접종 물량으로는 부족한 양이다. 향후 예정된 일정에 맞춰 수백만명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돼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의 공급 지연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한 정부 대표단은 모더나 측과 협의한 내용을 17일 발표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서 여러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하는 방안 속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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