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각료들은 참배..반성 없는 일본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사비로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같은 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도 방문해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9월 퇴임 후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스가 내각이 지난해 9월 출범한 이래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방문은 2년 연속 이뤄지고 있다. 하기우다 문부상은 신사를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자국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선조에게 존경하고 숭배하는 마음을 갖고 참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에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이에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당일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기시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국방부도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각료들은 2017~2019년에는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고이즈미 환경상 등 4명이 찾아 한국과 중국 등이 반발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전쟁 신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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