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다이크 복귀하자 리버풀의 클래스도 돌아왔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8. 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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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노리치전 3-0 완승
▲ 판 다이크, 단단한 수비로 무실점 견인
▲ 판 다이크, 볼터치(92회) & 패스(85회) 최다 & 패스 성공률 92.1%
▲ 판 다이크,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최다(37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안정적으로 수비 라인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양질의 패스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며 3-0 대승의 초석을 마련했다.

리버풀이 캐로우 로드 원정에서 열린 승격팀 노리치 시티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이다. 그는 노리치 상대로 1골 2도움으로 팀의 3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PL 역사상 최초로 5시즌 연속 개막전 골을 넣으며 개막전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한 살라이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에게 있어 가장 기분이 좋은 소식은 바로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한 판 다이크의 화려한 복귀일 것이다. 리버풀 핵심 수비수 판 다이크는 2020년 10월 18일,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런 그가 10개월 만에 다시 PL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어느덧 그의 나이도 만 30세에 접어든 가운데 워낙 심각한 부상이었던 데다가 장기간 결장한 만큼 예전만한 기량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 어린 시선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노리치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그와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그에 대한 변하지 않는 믿음을 내비쳤다. 그 역시 개막전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먼저 그는 수비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리치 공격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특히 12분경, 공격형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뒷공간을 파고 든 노리치의 측면 공격을 커버해서 막아낸 건 판 다이크다운 모습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리버풀 필드 플레이어들 중 가장 높은 75%의 볼 경합 승률을 자랑했다. 공중볼 경합 승률 역시 75%로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선 센터백 파트너였던 조엘 마팁(100%)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더해 걷어내기는 4회로 왼쪽 측면 수비수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6회)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판 다이크의 역량은 바로 후방 빌드업에서 드러났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2회의 볼터치와 85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은 93%에 달했다. 더 놀라운 점은 공격 진영으로 넘긴 패스가 37회로 밀너와 함께 공동 1위였다는 데에 있다.


그가 양질의 볼배급을 빠르게 미드필더 라인으로 공급해주자 자연스럽게 리버풀의 공격 속도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리버풀의 첫 두 골이 모두 판 다이크의 가로채기에 이은 패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선제골은 26분경 판다이크가 노리치 에이스 토드 켄트웰과의 볼 경합에서 이겨내고선 패스를 내준 걸 수비형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가 빠르게 측면으로 롱패스를 넘겨주었고, 이를 받은 아놀드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살라의 원터치 패스를 최전방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이었다.

추가골 역시 판 다이크가 패스를 가로채면서 시작된 역습 찬스에서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사디오 마네가 접고 슈팅으로 가져간 걸 수비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으나 이를 살라가 지체없이 크로스로 넘겨준 걸 피르미누가 논스톱 슈팅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이렇듯 그는 단지 수비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가 든든하게 배후를 지켜주기에 아놀드와 치미카스 같은 측면 수비수들이 수비 부담을 덜고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으로 나갈 수 있고, 그의 수비에서 시작되는 공격 스피드도 다른 수비수들과는 격을 달리하고 있다. 괜히 유명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의 리버풀 전담 기자 사이먼 휴즈가 판 다이크에 대해 "지난 20년에서 30년간 리버풀이 영입했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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