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HMM.. 勞 파업 예고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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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파업 갈림길에 섰다.
해운업 호황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가운데 HMM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물류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선박 운행을 중단할 경우 수출기업들이 선복 확보는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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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땐 수출 물류대란 불보듯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HMM의 육·해상 노조가 각각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HMM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에 달하는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1조3889억원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노조는 장기간 이어진 해운업 불황의 터널이 끝난 만큼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운노조는 8년, 육상노조는 6년간 임금 동결을 감내해 온 데다 지난해 말 임단협에서도 당초 8%대 인상안이 2.8%로 대폭 축소된 만큼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측은 공식적으로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 지급안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간 저임금에 따른 인력 유출이 심했고,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HMM 입장에서는 대폭 인상안에 부정적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국내외 선사의 운임 담합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제재를 앞둔 상황도 부담이다.
중노위의 조정에도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1976년 창사 이래 줄곧 이어져 온 HMM의 무파업 전통도 깨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선박 운행을 중단할 경우 수출기업들이 선복 확보는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수출 물류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인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노조가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HMM의 실적 타격은 물론 물류차질로 인한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이라며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정부와 산은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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