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갈등·녹취록 의혹.. 경선판 흔드는 '이준석 리스크'

이창훈 2021. 8. 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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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가 아닌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야심 차게 밀어붙인 예비후보 토론회가 당내·후보 간 갈등을 초래한 데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통화 내용 유출 의혹까지 겹치면서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이 대표에 대한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 예비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이 오히려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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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안팎 우려 제기
지도부·후보캠프 소통부족 문제
예비후보 토론회 놓고 갈등 증폭
尹과 대화 녹취 파일 유출 의혹엔
李 "녹취록 존재 안 해" 진화에도
尹 "공정·상식 무장해야" 우회비판
李대표 행보 경선 흥행 '찬물' 우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가 아닌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야심 차게 밀어붙인 예비후보 토론회가 당내·후보 간 갈등을 초래한 데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통화 내용 유출 의혹까지 겹치면서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이 대표에 대한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 관리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지금의 경선준비위원회 관련 혼란의 핵심은 명확하다. 이 대표가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당과 캠프의 소통 부족에서 생긴 문제다. 지도부가 각 후보 캠프와 원활한 소통·협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도부의 일방통행을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토론회든 정책 비전 발표회든 필요하다면 후보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의 후보등록 이후에 같은 자격으로 참여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토론회 개최 방식과 일정, 선관위 구성 등을 다시 논의한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8일 예정된 예비후보 토론회를 정책발표회로 바꾸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께 중재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선 시작 전 토론회 개최가 전례 없다는 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토론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지난 12일 통화한 내용이 이 대표 측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거론’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출되었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정체불명의 정보지에 지목된 언론사 기자가 저에게 방금 전화로 사실무근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 왔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효창공원을 방문,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효창공원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 측의 통화 내용 유출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공개석상에서는 말을 아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예비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으나 즉답을 피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 예비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이 오히려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 대표의 공정성 논란이 경선 불복 사태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윤 전 총장 갈등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 대표가 백신 수급 문제, 코로나19 방역 등 정부의 실정에 대해 침묵하고 일일이 내부 싸움에만 간섭하면서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에 출전할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은 더더욱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원칙과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김병관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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