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권, 부산·창원·김해 4단계 효과는 언제?"..지자체들, 노심초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돌입 후 6~20일이 지난 부산과 경남 창원·김해시가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언제쯤 나타나나?‘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거리두기 단계 격상 후 7~10일 가량 지나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아직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도시는 맞붙어 있고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동일 광역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탓에 방역 강화 효과나 코로나 확산 양상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연동될 가능성이 커 상대 도시들의 코로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은 15일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21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17개월여 만이다. 시는 이날 “12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9964명이던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 1만86명이 됐다.
이달 들어서만 182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 규모 중 역대 최다이다. 8월 한 달 중 절반인 15일 동안 그 전 ‘1개월 간’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15일 중 11일간 100명을 훨씬 웃돌았다. 100~184명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종전에는 지난 7월 한 달 간의 2029명이 최다였다. 4월 1229명, 작년 12월 1030명 등이 그 다음이었다. 월 1000명 발생에서 월 2000명 발생까지로 확진자 발생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이다.
부산은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6일간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내려간 날이 하루도 없다. 6일 연속 118~184명이 나왔다. 하루 발생 수(13일 184명) 등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코로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례별로 보면 부산진구 주점 관련(143명), 동래구 목욕탕 관련(132명), 중구 회사와 식당 관련(115명), 수영구 운동시설 관련(77명), 기장군 요양병원 관련(63명) 등 집단 연쇄감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부산진구 주점, 기장군 요양병원 등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1일 이후 수영구 요양병원에서 16명, 지난 12일 이후 동래구 병원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대규모 집단 감염의 대부분은 감염력이 세고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부산진구 주점, 기장군 요양병원, 중구 콜센터와 식당, 동구 목욕탕 등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부산보다 먼저 4단계에 진입한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의 확진자 수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6일부터, 김해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8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창원시와 김해시의 지역 감염자는 일별로 61~97명에 이른다. 14일 중 4일간 90명을 넘어섰다. 두 도시가 매일 경남 전체 지역감염자 비율 65∼82% 정도를 점할 정도다. 창원시(103만명)와 김해시(55만명)의 인구는 경남 전체 340만 명의 46% 가량이다.
다행히 지난 13일 67명, 14일 61명 등으로 이달 들어 나온 확진자 수 중 좀 적게 나왔다. 지난 12일엔 88명, 10일엔 97명이 확진됐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에 이 2일 간의 확진자 감소를 ‘4단계 격상 효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경남 방역당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길면 2주, 짧으면 1주 정도 되면 효과가 나왔지만, 델타 변이유행 이후 언제 거리두기 상향 효과가 나타날지 판단이 쉽지 않다”며 “행정구역이 붙어 있어 동일 생활권이라 할 수 있는 부산, 창원, 김해는 감염 양상이 연동되면서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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