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위중증·사망 모두 늘었다.."추석전 1차 접종 70% 목표"
감염재생산지수 0.99→1.1·사망자 21명→32명
정부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단기에 유행 통제 어려워"
"방역전략 전환할 때 아냐"..4차 유행 안정·백신접종에 주력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최근 1주일간 신규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이 모두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각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단기간에 4차 유행 통제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달성 등 백신접종을 서두르고 거리두기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확진·위중증·사망자 모두 전주대비↑
손영래(사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1780명으로 직전 일주일(1495명)보다 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행의 중심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1077명으로 지난주 937명에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559명에서 703명으로 25.8% 증가했다. 손 반장은 “특히 대전, 충청지역과 부산, 경남지역, 제주 등은 유행규모가 크고 계속 확산되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1로 전주(0.99)보다 증가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77명으로 전주(347명)보다 다소 늘었다”며 “한 주간의 사망자도 32명으로 그 직전 주 21명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당분간 유행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방역전략 전환할 때 아냐”…4차 유행 안정·백신접종에 주력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예방접종의 진행상황이나 코로나19의 치명률 수준으로 볼 때 아직은 다소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방역당국의 당면 목표는 4차 유행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예방접종을 계획에 따라서 차근차근 확대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면서 1차 접종이 70% 정도까지 완료되는 순간부터 방역체계 변화여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백신공급 차질에 따른 백신접종 목표의 변화에 대해서는 “백신 수급상황의 변수가 다소 발생하더라도 1·2차 접종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공급차질이 중대하게 발생한다면 계획이 변동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한 정부대표단은 지난 13일 최근 백신 공급차질을 빚은 미국의 모더나 본사를 방문한 뒤 15일 오후 귀국했다.
강 차관은 미국 현지에서 면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다 많은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보다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더나측과 실무협의를 거쳐 이번 방문결과를 17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18~49세 사전 예약 60%…정부 “추가예약 통해 나아질 것”
지난 9일부터 시작한 18~49세의 백신접종 사전예약이 60%대에 머물러 정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전예약이 10부제로 운영하고 있어 10부제 예약이 끝나고 추가예약까지 실시하면 예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차 사전예약을 마친 생년월일 끝자리 9·0·1·2·3인 접종대상자의 사전 예약률은 60.4%로 나타났다.
손 반장은 “예약 대상자 1576만4481명 가운데 60%가 예약을 했다”며 “예약중이거나 접종예정, 기접종자를 모두 합하면 18~49세 인구(약 2247만명)의 70% 수준은 초과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예약일정에 따라서 예약률은 조금 더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부제 예약이 끝나는 19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한 달간은 계속 예약을 받을 것”이라며 “이 기간중 접종예약 홍보를 강화해 예약률이 더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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