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정체' 수도권 다시 '증가'세로..제주는 18일부터 4단계
[경향신문]
여름 휴가철 및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체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복절 연휴를 맞아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22일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현행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추가 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오는 18일부터 4단계로 상향한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17명(지역발생 1749명, 해외유입 6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11일)까지 치솟았다가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소 줄었으나, 주말 집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이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8~14일) 1.1로 그 전주 0.99에 비해 증가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특히 완만하게 유행이 정체됐던 수도권이 지난주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1주간 수도권 평균 확진자는 1077명으로 그 직전 주(937명)에서 15% 늘었다. 비수도권도 부산·대전·충청·경남·제주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에선 한 주간 평균 70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주(559명)보다 25.8%나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며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의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주는 광복절 연휴로 인한 후속 영향도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을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도 377명으로 그 직전 주(347명)보다 30명 늘었고, 주간 사망자도 32명으로 그 전주(21명)보다 늘었다. 손 반장은 “병상 등 의료체계의 대응여력은 아직 병상대기 등의 문제는 없으나 환자 증가에 따라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에 집중하는 현재의 방역체계를 중증환자·사망자 수에 초점을 둔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오는 22일 현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보다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방역당국은 광복절 연휴동안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부 요인에다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자 오는 18일부터 4단계로 상향한다고 이날 밝혔다. 4단계 적용은 대전·부산에 이어 비수도권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다. 인구 70만명인 제주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명 이상일 때 4단계가 적용되는데, 14일 기준 최근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0.29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4단계 격상에 따라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도 모두 폐장한다.
김향미·최인진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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