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해수욕장 폐장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18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4단계 격상에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 모두를 18일부터 폐장하기로 했다.
또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는 2인까지 허용된다.
백신 접종자더라도 개인 간 모임, 행사, 다중이용 시설 등 집합에서도 인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다만 거주공간이 동일한 동거가족 등이 모이는 경우나 아동(만 12세 이하)·노인·장애인 등의 돌봄 인력이 필요한 경우와 임종으로 모이는 경우에 예외를 인정했다.
행사는 전면 개최가 금지되나 결혼식과 장례식은 1일 누적 인원이 49명까지만 허용된다.
종교시설인 경우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에 대해 좌석 수의 10% 범위로 인원이 제한되며, 다른 종교 행사는 일절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 등 도내 1035곳은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불가능하다.
노래연습장(코인 노래방)에 대해서도 유흥시설과 마찬가지로 집합 금지 조치를 하기로 했다.
PC방은 오후 10시 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되고 운영시간 동안 음식 섭취가 전면 금지된다.
식당·카페는 밤 10시 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도는 방역수칙 위반 사업자에 대해 300만원 이하, 이용자는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감염 우려가 높은 경우 개별 사업장에 대해 집합 금지 처분도 내린다.
또 방역수칙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 원인을 제공한 경우 방역 조치 비용, 확진자 치료비 등에 대해 구상권(손해배상 청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방침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명인 제주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명 이상일 경우 4단계가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외출 자제, 출·퇴근 외 사회활동 자제, 필수 산업 분야에만 대면 활동 허용 등을 골자로 한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정부의 일반적인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부 4단계 지침에 제주 특성에 맞는 사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으로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으로 제한돼 오전 등 오후 6시 이전 시간대 음주 사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치경찰단 등을 통해 음주운전 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단감염·10∼20대 중심 확진자 증가세…15일 64명 ‘역대 최다’
제주에서는 15일 오후 5시 현재 역대 최다인 6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총 2142명이다. 최근 일주일(8∼14일) 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0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기준을 보면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4단계에 해당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명이 넘는 서울(5.1명)을 포함해 수도권은 주간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4.2명이다. 역시 이달 10일부터 4단계를 적용 중인 부산도 13일부터 3일째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만명당 4.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4.4명으로 이날 처음 4단계 기준에 진입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집단감염 사례인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와 관련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0∼20대 또래집단의 사적모임 확진자로 인해 확산세가 커져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 확진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이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 기준 도내 돌파 감염 사례는 44명이다.
제주시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30명이다.
이와 함께 10대와 20대 또래 집단 내 감염도 확산하고 있다.
이달 확진자 326명 중 10∼19세 70명(21.5%), 20∼29세 78명(23.9%) 등으로 10대와 20대 확진자가 전체의 45.4%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11개 초·중·고교에서는 학생 및 교직원 20명이 확진됐다.
김미야 역학조사관은 “10대 중·고등학생, 20대 대학생 확진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대로 집단화된 부분이 확산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10대와 20대 확진자 동선은 주로 노래연습장, 당구장, PC방, 볼링장 등이다.신규 확진자 39명은 지역 확진자 접촉 31명,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 3명 등이며 나머지 5명은 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자발적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