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과다투여 10명 특이증상 없어..7명 입원 관찰 중
[경향신문]
충북 청주의 한 개인병원에서 화이자를 정상보다 5~6배 많게 투여받은 접종자들 모두 특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는 청원구 소재 민간위탁의료기관인 A의원이 지난 12∼13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과다 투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잔여백신을 등록하던 중 오접종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청원구보건소에 보고했다. 이 의원 측이 화이자 백신을 과다 접종한 인원은 12일 7명, 13일 3명이다. 이들의 나이는 20대 2명, 30대 3명, 40대 5명이다.
청주시는 접종자들의 상태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미열, 맞은 부위 통증, 두통 등 백신 접종 후 흔한 증상들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과다접종자 10명에게 병원 입원을 안내했다. 이들 중 7명이 충북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나머지 3명은 입원의사를 밝히지 않아 집에서 방역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입원한 과다접종자 중 40대 1명이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호흡곤란, 무기력감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심각한 증상은 아니라는 것이 의료진 설명”이라며 “나머지 9명은 맞은 부위 통증 등 경미한 반응이거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한 시민 중 1명은 퇴원을 요구하고 있다. 퇴원 여부는 의료진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의원의 과다접종은 지난달 31일 신규 채용된 간호조무사가 화이자백신을 모더나 백신으로 착각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병)에 들어 있는 원액 0.45㏄에 식염수 1.8㏄를 섞은 뒤 1명당 0.3㏄ 접종한다. A의원 직원은 식염수 희석을 하지 않는 모더나 백신과 착각해 해동된 화이자 백신 원액을 접종자들에게 주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는 A의원이 접종 업무를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 백신을 모두 회수한 뒤 민간위탁의료기관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A의원을 통해 백신 접종을 예약한 2254명에 대해서는 예약변경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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