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철강업체 근로자 등 하루 27명 확진.. 보건당국 비상

이영균 2021. 8.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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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첫 감염자 발생 이후 하루 최다 확진
포항 신규 확진자 24명 발생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이 15일 오후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있다.포항시 제공 
경북 경주 모 철강업체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추가로 발생, 지난해 2월 첫 감염자 발생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인근 포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학원 관련 6명, 공단 사업장 관련 9명 등 총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하루 전인 14일 포항서 47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 경주에서도 집단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양 도시가 확산 차단을 위한 공동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15일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 누적 환자는 모두 69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7명의 확진자 중 16명은 경주시 강동면에 있는 한 철강업체 직원들이다. 

시는 하루 전 포항시로부터 이 공장에서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자 나머지 직원 29명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경주에서만 16명이 확진됐고, 포항과 서울에서 검사를 받은 1명도 추가로 감염돼 전체 직원 33명 중 2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철강업체는 본사는 포항에, 제2공장은 경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33명 중 27명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등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2명의 확진자 중 8~9명 가량은 기존 환자의 접촉자로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만났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환자도 3~4명 가량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주 철강업체 이외에 다른 2곳의 업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안강읍사무소와 강동면사무소, 천북면사무소에 15일과 16일 양일간 임시선별진료소를 꾸리고 외국인 노동자와 기업체 직원 및 가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에선 14일 하루새 4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가장 많은 환자 수로 기록되자 15일 오후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 주재로 지역 내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15일 오후 2시 기준 학원 관련 6명, 공단 사업장 관련 9명 등 총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모두 1817명 늘어, 주말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지역 확진자 역시 지속 증가하면서 1주 평균 확진자는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기존 보다 2.5배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율도 7월 셋째 주 51%에서 8월 첫 주 74.7%로 대폭 상승했다.

포항의 경우 연휴 첫날인 14일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5일에도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포항철강관리공단 관련 9명, 피아노학원 등 학원밀집건물 내 6명, 자가격리 중 가족 확진 3명 등이다.

시는 해당 학원 건물을 일시 폐쇄하고, 건물 소독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장량동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며 인근 주민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는 코로나19 지역 집단 감염 확산차단을 위해 ‘기업체∙소상공인 대응 비상상황실’ 운영을 통한 지역 산업단지 및 전통시장 등에 대한 철저한 현장상황 파악 및 방역지도 점검에 돌입했다. 

특히, 기업체 샤워실∙라커룸 사용금지, KF94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야식자제를 강력 요청하는 한편, 전통시장 내 집단 및 단체모임∙상인 밀집행위 등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또한, 사회복지시설 관리상황실 운영을 통해 백신 미접종 종사자 주 1회 검체검사 실시, 시설종사자 동선관리 철저 및 외부인 출입금지, 돌파감염 차단을 위한 자발적인 경로당 이용 자제와 KF94 마스크 사용 등을 철저히 점검한다.

이와 함께 2학기 개학을 대비한 학교∙학원 집중점검 기간을 운영중인 가운데 학원 시설 합동 점검을 포항시교육청 등과 실시하고 있는데다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은 “강력한 전파력과 빠른 전파속도를 가진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전국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도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KF94마스크 착용을 당부드린다”라며 “시민들께서는 방역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족과 이웃, 지역의 경제를 위해 다시 한 번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학원 등에서 간식섭취 또한 삼가하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 학원, 기업에서는 소독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광복절 연휴기간에는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여행 대신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포항·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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