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격적인 매도세에도 2차전지는 사들여..종목 장세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가들이 공격적인 매도세에 나서고 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와 바이오 대형주에 대해서는 매수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 흐름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는만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7조45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한달 전체 순매도 규모인 5조76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하루 순매도 금액이 2조6990억원에 달했으며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일 평균 2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13일 전일 대비 37.09포인트(1.16%) 하락하며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28일(3188.73)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은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 2조35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전체 매도량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도 2252억원에 달했다.
반면 폭발적인 순매도 속에서도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LG화학에 대해 396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수규모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LG화학 주가는 지난 주 6.4% 상승하며 90만원 회복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삼성SDI에 대해서도 26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업황 개선을 이유로 들고 있다. LG화학에 대해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공격적 투자를 앞둔 2차전지 소재(양극재) 등의 실적 개선이 동사의 가치를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원통형, 각형 전지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곳은 삼성SDI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라며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차전지 외에 카카오게임즈(1255억원), 네이버(1158억원) 등에 대해서도 1000억원이 넘는 외인 자금이 몰렸다.
이어 셀트리온(969억원), 기아(953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901억원), SK텔레콤(79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38억원), 포스코(555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 네이버 등 게임, IT 업종에도 기대감이 유입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코로나19 수혜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과 별도로 개별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종목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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