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그럼에도 태극기 다는 집은 없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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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인데 태극기 다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니 안타깝네요."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건다"라는 광복회 회원 김모(72·안양시 만안구)씨는 "국경일에 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옛날얘기"라며 "요즘은 평일에 하루 덤으로 쉬는 날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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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입으로만 애국한다"는 지적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요구도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인데 태극기 다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니 안타깝네요."
광복절인 1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단지. 수천세대 중 태극기를 단 집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각 동의 경비실에는 국기가 달렸다. 경비원은 "국경일인데도 태극기 달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입으로만 애국하는 것 같다”고 했다.
수백세대가 사는 인근의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태극기를 단 가구는 20여곳에 불과했다.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주택가에서도 국경일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태극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기법은 3·1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로 지정된 날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안양시 공직자는 “국경일을 앞두고 태극기 달기를 독려해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건다"라는 광복회 회원 김모(72·안양시 만안구)씨는 "국경일에 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옛날얘기"라며 "요즘은 평일에 하루 덤으로 쉬는 날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군포시에 거주하는 또 다른 광복회원 이모(70)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광복 관련 행사 대다수가 취소된 가운데 많은 세대가 태극기조차 달지 않아 광복의 의미가 퇴색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씁쓸해 했다.
태극기 판매업체 관계자는 "언젠가부터 태극기 판매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개별적으로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 ”태극기는 나라의 상징인데 태극기 다는 일을 부담스러워 하는 풍토가 안타깝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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