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독립운동가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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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법원홍성지청검사분국이 작성한 수형인명부 657번 문건은 76년 전 충남 서산에 살던 한 청년의 기록이다.
서산군 해미면 석포리에서 농사짓고 물고기 잡던 스물다섯살 청년은 소화 20년(1945년) 1월20일 조선임시보안령 위반죄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그해 2월9일 형이 확정됐다.
이 기록은 '충남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하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이 서산시청 서고에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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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大原學哲
직업: 농업 겸 어업
죄명: 보안법 및 조선임시보안령 위반’
대전지방법원홍성지청검사분국이 작성한 수형인명부 657번 문건은 76년 전 충남 서산에 살던 한 청년의 기록이다. 서산군 해미면 석포리에서 농사짓고 물고기 잡던 스물다섯살 청년은 소화 20년(1945년) 1월20일 조선임시보안령 위반죄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그해 2월9일 형이 확정됐다.
이 기록은 ‘충남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하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이 서산시청 서고에서 찾아냈다. 그리고 이 청년 등 기록에 남아있는 서산 130여명, 천안 120여명이 감옥에 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는 연구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서산에서 500여명, 천안에서 400여명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이 가운데 서산 130여명, 천안 120여명에 대해 각각 서훈 신청을 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예산·서천·부여 등 3개 군에서 숨은 독립운동가 346명을 찾아내고 예산지역에서만 87명의 공적조서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제적등본이 확인된 40명의 서훈을 신청해 현재 30명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부여에서는 92명, 서천에서는 21명의 공적조서를 작성했다.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백제충청학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발굴한 서훈 신청 대상자 중에는 1905년 민종식 의병부대에서 식량 운반을 하다 10년 유배형을 받거나, 만주로 건너가 한반도 무장공격 계획을 실행하다 체포돼 5년 동안 옥고를 치른 숨은 독립운동가도 있다”며 “지난해 시작한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은 충남 출신으로 독립운동 공적이 있으나 서훈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찾아내 서훈을 추진하는 일로, 후손이 직접 하기는 어려운 작업이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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