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요"..광복절 맞은 전북 '노재팬'2년 아직 현재진행형

이지선 기자 2021. 8. 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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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6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전북 전주시 고사동의 유니클로 매장.

이후로도 휴일을 맞아 고사동 상점가 일대를 찾은 사람들이 매장 앞을 지나다녔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해당 매장 앞에서 만난 시민 A씨(전주 서신동·43)는 유니클로에 왔냐고 묻는 질문에 "주말이라 아이들과 서점도 들르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려고 나왔다"며 "예전에는 유니클로 많이 다녔었는데 재작년부터 한 번도 안가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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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열기는 식었지만, 조용히 지속돼
롯데백 전주점 유니클로는 지난 6월13일 '폐점'
광복 76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전북 전주시 고사동의 유니클로 매장. 손님이 없어 휑한 모습이다.2021.8.15/© 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광복 76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전북 전주시 고사동의 유니클로 매장. 오전 11시20분께부터 문을 연 이 매장은 찾는 이가 없어 텅 비어있었다.

한낮 더위에 지친 한 연인이 손부채질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5분도 되지 않아 빈손으로 다시 나왔다.

이후로도 휴일을 맞아 고사동 상점가 일대를 찾은 사람들이 매장 앞을 지나다녔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해당 매장 앞에서 만난 시민 A씨(전주 서신동·43)는 유니클로에 왔냐고 묻는 질문에 "주말이라 아이들과 서점도 들르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려고 나왔다"며 "예전에는 유니클로 많이 다녔었는데 재작년부터 한 번도 안가봤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안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안갔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그냥 생활이 된 것 같고, 불편함은 별로 못느끼겠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신발가게 ABC마트 역시 '70% 할인' 등 큼지막한 현수막을 붙였지만, 매장 안에 들어가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시간이 지나가며 그 열기는 다소 줄었지만,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그 여파가 남아있는 모양새다.

노재팬은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다.

특히 유니클로 모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가 불매운동과 관련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유니클로를 향한 시선은 더욱 차갑게 식었다.

한국의 불매운동이 일본의 예상과는 다르게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2019년 말 187개에 달하던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유니클로는 명동중앙점 등 지난 2년 동안 50개에 달하는 점포를 정리했다. 지난 상반기만도 전국 18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중에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입점해 있던 매장도 포함됐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지하 1층에 입점해 있던 유니클로 매장은 2년을 버티다 지난 6월13일을 마지막으로 폐점했다.

한국지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코리아 측은 "오프라인 매장 폐점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수를 줄이는 한편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키워 낸다는 전략이다.

광복절을 맞아 들여다본 전북지역 '노재팬'은 유니클로의 적자나 흑자와는 관계없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문의글이 게시되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일본 자동차 구입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불매 계속하고 싶은데 대체 브랜드 추천해달라"는 등 '노재팬'을 생활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불매운동 시작부터 진열대에서 일본맥주 등 일본제품을 모두 뺐던 한 마트 주인 B씨는 "(일본 제품) 없어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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